[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2016 KBO리그는 스포츠산업 측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한국 최초의 돔야구장인 고척스카이돔, 그리고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해 팬들에게 선보였다.
그 결과 고척돔을 홈으로 사용한 넥센은 관중수가 지난 해 목동구장(51만802명)보다 53%(78만2,121명) 증가했다. 라이온즈파크의 삼성은 작년 52만4,971명에서 85만1,417명으로 관중이 62%나 늘었다. 새 구장 효과로 올 시즌 KBO리그는 사상 최초 800만 관중(833만9,577명) 시대를 열었다. 과감한 투자와 좋은 시설, 그리고 다양한 마케팅은 곧 흥행과 스포츠산업 발전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
▲ 그래픽= 오의정 기자 omnida5@sporbiz.co.kr
그러나 아직 숙제는 남아 있다. 아무리 좋은 구장이라도 효율적인 운영과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자칫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프로구단과 지방자치단체의 원활하고도 적극적인 협조가 필수적이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고척돔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지난 9월1일부터 10월15일까지 온라인(블로그, 커뮤니티, SNS, 카페, 뉴스)에 실린 '고쳑돔 운영'에 대한 댓글 1,366건을 분석한 결과, 부정 의견이 64%로 긍정 의견(36%)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불만으로는 주차 문제가 31%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관중석 좌석이 위험하다는 안전성에 대한 의견도 29%에 달했다. 이어 비싼 입장료가 17%, 건설 때부터 불거져온 행정에 대한 불만이 14%, 암표상이 많다는 견해가 9%였다. 고척돔에서 경기를 관전한 한 30대 여성 팬은 "4층 관중석에서 경기를 볼 때 아래로 떨어질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였다"며 "또한 다른 구장에 비해 입장료도 비싼 편"이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의견으로는 돔구장의 장점답게 시원하다, 따뜻하다 등 냉난방을 잘해준다가 67%로 가장 높았다. 올바른 행정의 결과물이다 등 행정에 대한 만족은 17%, 먹거리가 많다는 16%로 나타났다.
'운영'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의견이 높았던 반면, 고척돔 '시설' 자체에 대해서는 긍정이 56%로 부정 의견(44%)보다 조금 더 높았다. 결국 팬들은 고척돔의 시설에는 만족감을 나타내면서도 운영에는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홈구단인 넥센과 서울시의 개선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 그래픽= 오의정 기자 omnida5@sporbiz.co.kr
한편 '한국야구의 메카'로 불리는 잠실구장에 대한 반응도 같은 기간 함께 조사했다. 총 3,572건(운영 관련 제외)의 댓글을 분석한 결과, 긍정 의견이 53%로 부정(47%)을 다소 앞섰다.
긍정적 의견으로는 대체로 크고 웅장한 잠실구장에 대한 느낌, 또는 경관(59%)에 대해 이야기했고, 분위기가 좋다(28%)는 의견도 많았다. 부정 의견은 먹거리(35%)와 관중석, 쓰레기통 부족(26%) 등 구장 내 시설에 대한 불만이 높게 나타났다. 펜스가 높다(15%),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경기를 방해하는 관중에 대한 불만(12%)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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