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전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한 에두아르두 쿠냐 전 하원의장이 부패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브라질리아 경찰은 19일(현지시간) “쿠냐 전 의장이 브라질리아에서 구류 중”이라고 확인했다. 브라질 글로보방송은 ‘라바 자투(세차기) 작전’이라는 이름으로 브라질 정치권 부패 스캔들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세르지우 모루 연방판사가 쿠냐 전 의장의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보도했다.
쿠냐 전 의장은 미셰우 테메르 현 대통령이 속한 집권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소속으로 지난해 호세프 전 대통령의 회계조작을 이유로 발의된 탄핵안을 수용해 탄핵 절차를 시작한 장본인이다. 그러나 본인도 국영 석유기업 페트로브라스로부터 뇌물 수백만달러를 받았으며 스위스 은행에 비밀계좌를 운용했다는 혐의를 받고 수사선상에 올랐다. 쿠냐 전 의장은 7월 의장직을 사퇴했고 9월에는 의원직마저 박탈당했다.
쿠냐 전 의장의 체포는 테메르 정권의 정당성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 전 대통령의 탄핵이 수용된 원인 역시 당시 집권 노동자당의 페트로브라스 스캔들 연루였다. 테메르 대통령은 물론 여권 유력인사들이 크고 작은 뇌물 공여 의혹을 받고 있기에 ‘부패한 자가 부패한 자를 탄핵했다’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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