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후보 캠프에서 여성표 공략을 위해 활동 중인 트럼프 후보의 큰딸 이반카 트럼프가 부친의 ‘음담패설 비디오’에 녹음된 발언을 “부적절하고 모욕적인 발언이었다”고 인정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지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이반카는 이 매체에 보낸 성명에서 “아버지의 발언은 부적절하고 모욕적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는 이어 “아버지가 이를 인정하고 국민들에게 즉각 사과해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반카의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가 2005년 NBC‘액세스 헐리우드’에 출연했을 당시 진행자 빌리 부시와 나눴던 여성을 향한 음담패설 발언이 공개된 후 처음 내놓은 공식 입장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반카는 부친의 과격한 발언에도 불구하고 그를 두둔해 왔기 때문에, 이번 입장 표명도 이미 해당 발언을 사과한 부친의 입장을 다시 지지한 것에 불과하다는 분석도 있다.
트럼프 캠프에서 온갖 논란에 휩싸인 부친에 비해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반카는 이주에 발간된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당선되더라도 정부에서 일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이반카는 선거 활동에 거의 참여하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를 대신해 사실상 트럼프 캠프의 여성 대표로 활동해 왔으며, 보육비 세금 공제와 유급 육아휴직 도입 등 육아지원정책을 트럼프의 선거공약에 포함시키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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