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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외교’ 두테르테, 반미시위는 가혹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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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미외교’ 두테르테, 반미시위는 가혹진압?

입력
2016.10.1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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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위 영상은 폭력적인 내용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에서 열린 반미(反美)시위를 경찰이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밴이 시위대를 향해 폭주하며 최소 3명의 시위자가 부상을 입었다.

시위대 지도자 레나토 레예스와 AP통신에 따르면 19일 수도 마닐라 미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대 1,000여명이 필리핀 주둔 미군 철수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독자외교노선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이들을 해산하기 위해 최루가스탄과 물대포를 동원했으나 시위대가 붉은색 페인트를 던지며 물러서지 않자 시위대 사이로 밴을 여러 차례 전진ㆍ후진 운전해 시위대를 혼란에 빠트렸다.

경찰의 진압으로 인해 최소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23명이 체포됐다. 지도자 레예스는 “부당하고 과격한 진압이었다”며 “경찰이 독자 외교정책을 선포했음에도 필리핀 경찰력은 제국주의(미국)의 개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AP통신은 필리핀의 미국대사관 앞 시위는 범좌파 운동단체 ‘바얀’이 주도하는 집회로 수십년 간 이어져 왔으며 대부분 집회는 평화로웠다고 전했다. 필리핀 경찰은 시위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겨냥해 막말을 하는 등 독자 외교 노선을 펼쳐 왔으며, 남중국해를 놓고 다투던 중국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방중 외교에 나선 상태다. 시위대는 “독자외교를 천명한 것은 좋으나 미국 대신 중국에 끌려가는 외교를 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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