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협회 이어 관피아 입성 묵인
전국은행연합회 전무이사에 19일 금융위원회 출신의 홍재문 전 한국자금중개 부사장이 선임됐다. 지난해 11월 이후 공석이던 이 단체의 2인자 자리를 집요한 시도 끝에 결국엔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차지한 셈이다. 재작년 세월호 참사 이후, 관료 출신이 도맡던 각 금융협회 2인자 자리에 내부승진을 권고했던 금융위는 생명보험협회에 이어, 은행연합회 전무에도 자기 식구가 앉는 걸 묵인하면서 관피아 논란에 귀를 닫은 모습이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사원총회 동의를 거쳐 20일자로 홍 전 부사장을 전무이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행정고시 32회인 홍 신임 전무는 재정경제부 금융허브기획과장, 금융위 기획재정담당관ㆍ행정인사과장, 외교통상부 주OECD대표부 공사참사관 등을 거친 금융관료 출신이다.
이번에 홍 전 부사장이 차지한 전무직은 생명ㆍ손해보험협회 등의 전무직과 마찬가지로 최근 관피아들의 입성 시도가 한창인 조직 내 2인자 자리다. 2억원 안팎의 기본 연봉에 성과급을 포함하면 보수는 3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히 책임을 질 부담도 없어 관피아들 사이에 ‘꽃보직’으로 통한다.
한 때 금융협회 전무직에 내부승진을 강조하기까지 했던 금융위의 권고는 말뿐인 셈이 됐다. 앞서 올해 8월엔 송재근 전 금융위 감사담당관이 논란 속에 생보협회 전무로 선임됐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홍 신임 전무는 최근 3년간 금융 유관기관 등에 재취업한 31번째 금융위 출신 공무원이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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