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설립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하나고의 새 이사장으로 김각영(74ㆍ사진) 전 검찰총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조원익 서울시교육청 학교지원과장은 19일 “하나고의 학교법인인 하나학원이 지난주 김 전 총장과 이태준 전 하나고 교장 등 이사 4명과 감사 1명에 대한 승인 신청을 요청해왔다”며 “내부 검토를 거쳐 오늘 이 전 교장 승인은 보류하고 나머지 4명의 이사ㆍ감사 선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김대중 정부 때인 2002~2003년 검찰총장을 지낸 김 전 총장은 퇴직 후 하나증권과 하나금융의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등을 역임했다. 하나학원 이사장은 새로 구성되는 이사회의 호선(互選)으로 결정되지만 다른 변수가 없는 한 김 전 총장이 이사장을 맡을 것이라는 게 하나고 안팎의 관측이다. 현재 하나학원 이사장은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이다.
이 전 교장 이사 선임 건이 보류된 이유는 현재 하나고 입시 부정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아서다. 하나고는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남학생 합격자 비율을 높이기 위해 합격선에 미달한 학생들에게 ‘보정점수’를 줬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해 교육청의 감사를 받았다. 교육청은 감사에서 입시 부정뿐 아니라 운영 비리, 교사 채용 비리 등 광범위한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김 이사장, 이 전 교장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아직 기소 여부 결정을 내리지 않은 상태다.
김민정 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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