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영덕선 상주-영덕구간 12월 개통
물류비절감ㆍ관광객 유치 도움 기대
상주까지 3시간 거리가 1시간대로
대게의 고장 경북 영덕군에 올 연말이면 고속도로 시대가 열린다. 대게와 복숭아 등 지역특산물 수송과 관광객유치로 지역경제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도로공사와 영덕군 등에 따르면 2010년 착공한 당진영덕선(충남 당진시-경북 영덕군) 상주-영덕구간(107.6㎞)이 10월 현재 공정률 96%인 가운데 12월 23일(잠정) 개통한다. 당진영덕선은 충남 당진시에서 경북 영덕군까지 278.6㎞를 연결하는 왕복4차로의 동서4축 고속도로로, 당진에서 상주시 낙동면까진 이미 개통 중이다. 2009년부터 시작한 상주-영덕구간은 2010년에 착공해 총사업비 2조7,500억 원이 투입된다. 상주시와 청송군을 거쳐 영덕군까지 구간은 대부분이 험준한 산악지역이어서 터널 22개, 교량은 45개나 된다.
12월 개통하면 상주-영덕간 운행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된다. 지금은 상주에서 영덕까지 153㎞밖에 되지 않지만 길이 좋지 않아 3시간 가까이 걸린다. 고속도로가 뚫리면 1시간 남짓으로 2시간 가까이 줄일 수 있다.
영덕대게와 국내 최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송이버섯, 영덕복숭아, 상주곶감 등 지역 특산물의 가치를 높일 수 있고, 관광객, 특히 수도권 지역의 발걸음도 크게 늘 전망이다.
영덕군은 서해안 지역은 2시간, 서울도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여 영덕지역 해안을 따라 나 있는 트레킹코스인 블루로드와 강구항 대게거리 등이 더욱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내년 상반기쯤 동해중부선 포항-영덕구간이 개통하면 영덕에서 포항 경주 울산 부산으로 열차여행이 가능해진다. 또 2019년쯤 동해중부선 영덕-삼척구간이 완전 개통하면 영덕군은 동해안 교통의 요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은 고속도로와 철로망이 잇따라 개통하게 됨에 따라 물류단지와 산업단지 유치, 역세권과 톨게이트를 중심으로 한 상권활성화에 대비하고 나섰다.
군은 557억 원을 들여 강구해상대교와 해안연결도로를 건설키로 했다. 2020년까지 583억 원의 사업비로 강구항 주변에 항만시설을 정비하고 교통망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강구면 오포리와 강구리 앞바다를 가로 지르는 강구해상대교와 영덕 IC 오십천 휴게소, 하저리 해안으로 이어지는 해안 연결도로를 새로운 관광명소로 가꾼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지금은 마니아급들이 주로 찾는 옥계계곡과 팔각산, 동대산, 칠보산 등 산림관광휴양지로 이어지는 교통망도 정비해 일반 관광객들이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희진 군수는 “이제 서울-영덕 3시간, 부산-영덕 2시간, 신도청-영덕 1시간 시대가 열리고, 동해중부선이 연차적으로 개통하면 영덕도 명실상부한 동해안 교통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라며 “영덕에서만 먹고 보고 즐길 수 있는 영덕관광의 르네상스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정훈기자 jhlee0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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