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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공매도가 수상해” 여의도 덮친 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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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공매도가 수상해” 여의도 덮친 검찰

입력
2016.10.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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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10곳 동시 압수수색

계약파기설 SNS에 먼저 퍼져

한미약품의 미공개 계약 정보 사전 유출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19일 이 회사 주식 공매도와 관련해 증권사 10여곳을 동시 압수수색했다.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서봉규 부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등 증권사 1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6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들은 한미약품이 독일 제약업체 베링거잉겔하임과 계약한 8,5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이 해지됐다는 공시를 하기 직전 공매도 거래를 많이 한 증권사들이다. 공매도는 실제 보유하지 않은 주식을 특정 시점에 팔겠다며 매도 주문을 내는 방식으로 공매도 이후 주가가 떨어지면 매도자는 그만큼 이익을 얻게 된다.

한미약품은 지난달 30일 베링거잉겔하임과 체결한 기술수출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는데, 당일 체결된 전체 공매도 거래 중 절반 가량이 공시(오전 9시28분) 이전 이뤄졌다. 앞서 29일 오후부터 ‘내일 계약 파기 공시가 나온다’는 내용이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사전 유출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다.

검찰은 증권사들이 한미약품의 악재성 정보를 미리 확인해 대거 공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고 공시 내용을 외부로 흘린 인물이 누구인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을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에서 한미약품의 주가 하락을 예상한 세력이 이득을 얻은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공매도 관련 서류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이달 13일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으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17일 한미약품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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