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보는 동영상]
분홍색 폴로 피케 티셔츠에 우스꽝스러운 리복 전대, 힙합과는 어울리지 않는 촌스러운 옷차림의 17세 인도네시아 소년이 전세계 랩퍼들을 사로잡았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조회수는 420만뷰를 넘어섰고, 시사주간지 타임지는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까지 날아가 직접 인터뷰를 했다. 주인공은 바로 인도네시아 아티스트이자 온라인 코미디언으로 활동하는 리치 치가(Rich Chigga). SNS상에서는 지금 가장 핫한 신인 래퍼이다.
사실 치가는 지난 2월에 공개한 자신의 뮤직비디오로 전세계 유명인사가 됐다. 자신이 작사, 작곡한 랩과 직접 만든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공개했는데, 입소문을 타고 미국의 유명 랩퍼들에게까지 명성이 퍼졌다. 뮤직비디오에서 치가는 흑인 래퍼들의 제스쳐와 음악 스타일을 자신만의 유머와 촌스러움으로 완벽하게 패러디 해냈다. B급 연출과 범상치 않은 랩 실력으로 유명 래퍼들의 인정을 받았다. 'Dat $tick'이라는 제목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에서 2,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소년의 놀라운 점은 상당한 랩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그의 뮤직비디오를 본 미국 현지의 래퍼들은 '미국 래퍼의 70퍼센트를 17세 소년이 뭉개버렸다'며 극찬을 보냈다. 또 하나 놀라운 사실, 그의 유창한 흑인식 영어는 다름아닌 유튜브를 통해 배운 것이라고 한다.
치가의 본명은 브라이언 임마누엘(Brian Imanuel).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태생인 이 소년은 '차이나(China)'의 'Chi'와 흑인을 뜻하는 속어, '니가(nigga)'를 합성해 자신의 이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치가는 래퍼 고스트페이스 킬라(Ghostface Killah)와 푸야(Pouya)가 함께 작업한 'Dat $tick' 리믹스 뮤직비디오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그와 함께 작업한 고스트페이스 킬라는 노토리어스 비아이지(The Notorious B.I.G)등 유명 랩퍼들과 어깨를 나란히 겨뤘던 우탱클랜(Wu-Tang Clan)의 전 멤버이자, 90년대 동부 힙합계의 거목이기도 하다.
끼 많은 17세 인도네시아 소년이 제작한 홈메이드 뮤직비디오가 프로의 손을 거쳐 어떻게 탈바꿈했는지 감상해보시길.
이예진 인턴 PD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