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북도의 의료관광 우수의료기관으로 지정된 경산 세명병원이 국경없는 인술 실천과 의료관광 팸투어로 각광 받으며, 글로벌 나눔의료의 산실로 거듭나고 있다.
세명병원은 지난달 20∼28일 9일간 베트남 속짱성 환자와 가족, 속짱 리디오텔레비전방송국 기자 등 4명을 초청해 무료 척추수술을 시행했다.
10년 전부터 척추 4, 5번 요추 간 협착증 및 디스크탈출증으로 보행이 힘들었던 응웬쉰홍(48·여)씨의 딱한 사연을 접한 세명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지원한 것이다.
수술을 집도한 신경외과 남경훈 과장은 “검사상 척추 협착증 및 디스크로 인해 척추 신경이 많이 압박되면서 손상이 온 상태였는데, 수술이 잘 돼 건강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응웬쉰홍씨의 입국과 입원, 수술 등의 과정은 동행 취재한 속짱성 방송기자에 의해 베트남에 알려졌다.
지난해 말에는 우수한 의료기술과 검진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중국, 베트남, 몽골 등지에서 의료시설을 견학하는 등 세명병원은 경산을 찾는 의료관광 팸투어단의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몽골팸투어단 에르데넷도민회 자르갈사이항의원은 “특화된 의료기술과 수술 후 환자관리와 병원에서 환자를 위한 노래한마당행사 등의 정서적 치료과정이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세명병원은 경북도의‘해외환자 유치활동’에도 참여해 지난 5월 몽골 관광부, 복지체육부 등 정부 부처를 방문해 특화된 의료기술을 소개하고, 몽골 의료인 국내연수와 환자진료 연계 협력방안을 협의했다.
세명병원 고객지원센터에는 베트남어, 영어 등 통역능력을 갖춘 직원이 배치돼 외국인 환자의 진료 전과 사후 관리를 담당한다. 또한 외국인들이 병원 정보를 쉽게 안내 받을 수 있도록 외국어로 된 현수막 및 거치대를 준비해 놓았다.
해외와 한국 의료체계의 차이점을 이해하면서 외국인 환자 및 보호자들이 보다 편한 심리 상태에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배려다.
이처럼 해외환자 유치활동 및 의료관광 팸투어단의 잇따른 방문, 차별화된 마케팅이 더해지면서 세명병원은 의료선진 기술 전파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계기를 맞고 있다.
세명병원의 의료관광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성환(37) 기획이사는 “우수한 의료진과 차별화된 프로그램 등 최적의 시스템과 인프라를 기반으로 경북도 의료관광 산업 발전에도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규열기자 echoi1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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