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균수 열사 부친 원광대 매년 기부
올해부터 200만원씩 내기로 약정

원광대학교는 5·18 민주유공자인 고(故) 임균수(1959.8~1980.5) 열사의 부친 임병대(89)씨가 ‘무등ㆍ경산장학금’으로 200만원을 전달하고 매년 200만원 기탁을 약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무등ㆍ경산장학금은 임병대씨가 아들 몫의 보상금과 사재를 털어 설립한 장학회다. 임씨는 이 장학회를 통해 지난 1987년부터 매년 100만원씩 장학금을 기탁해 아들의 모교인 원광대 한의대 학생들에게 전달해왔다.
임씨는 30여년간 장학금을 한해도 거르지 않고 기탁해왔으며 지금까지 월급과 연금 등을 쪼개 전달한 장학금은 3,000여만원에 이른다.
광주 출생인 임균수 열사는 원광대 한의대 본과 2학년 재학 중 1980년 5ㆍ18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 앞 시위에 나섰다가 계엄군 발포로 사망했으며 5ㆍ18민주유공자로 지정돼 국립5ㆍ18민주묘지에 안장됐다.
원광대는 1987년 임균수 열사 추모를 위한 광장을 만들고 추모비를 세워 열사의 넋을 기리고 있다.
임씨는 “비명에 세상을 떠난 아들의 꿈을 장학금을 통해 이루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 벌써 30년이 흘렀다”며 “아들과 비슷한 환경에서 학업에 열중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 혜택이 돌아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도종 원광대 총장은 “오랜 세월 한결 같이 장학금을 기탁해 주신 정성에 깊이 감사한다”며 “장학금이 임 열사의 희생을 기리고 가족의 뜻에 따라 올바로 쓰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