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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던지는 NC 원종현 "굉장히 설레고 긴장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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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던지는 NC 원종현 "굉장히 설레고 긴장된다"

입력
2016.10.19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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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원종현(오른쪽)이 지난 해 10월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시구를 한 뒤 포수 김태군과 포옹하고 있다.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NC 원종현(29)에게 가을은 특별한 계절이다.

원종현은 9년 간의 무명 생활을 딛고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에서 처음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개인 최고 시속 155㎞를 찍었다. 3차전 당시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뿌린 투구였다. 그러나 이듬해 스프링캠프 도중 대장암 진단을 받고 공을 내려놨다.

병마와 싸우던 그는 2015년 두산과 플레이오프 때 '155K' 문구가 새겨진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문구는 원종현이 보여줬던 투혼의 상징이다. 정식 선수가 아닌 시구자로 마운드에 올랐지만 다시 유니폼을 입고 만원 관중 앞에 선 자체만으로 감동의 물결이 일었다.

그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또 흘렀다. 긴 투병 생활과 재활을 거쳐 이제는 당당히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팀의 필승조 투수로 '가을 야구'를 기다리고 있다. 2년 전보다 몸무게는 5㎏정도 빠졌지만 투지와 승부욕은 그 때 못지 않다.

원종현은 1년 전 시구를 마치고 "155㎞의 공을 던진 게 계속 기억에 남는다"며 "또 한번 그런 감동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의 바람대로 이미 정규시즌에서 최고 시속 152㎞를 기록했던 만큼 다시 한번 155㎞를 찍는 것은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LG와 플레이오프를 이틀 앞둔 19일 원종현은 "굉장히 설레고 긴장된다"며 "포스트시즌도 정규시즌처럼 준비를 잘해 마운드에 올라가서 온 힘을 다해 던지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공교롭게도 2년 만에 다시 포스트시즌에서 상대하는 팀은 LG다.

원종현의 머리 속은 2014년 LG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안방에서 2경기를 내리 내준 NC는 잠실로 떠난 3차전에서 3-2로 근소하게 앞섰고, 원종현은 7회말에 등판해 1사 1ㆍ2루 위기를 맞았다.

자칫 흐름이 넘어갈 수 있는 긴박한 순간에 원종현은 4번 이병규(등번호 7)를 공 3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3구째 승부구가 바로 원종현의 상징으로 남은 155㎞ 직구였다. NC는 원종현의 역투에 힘입어 4-3으로 LG를 누르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거뒀다.

원종현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LG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총 네 차례 나가 6⅔이닝 동안 삼진 6개를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고, 홀드도 1개 수확했다. 피안타율은 0.136에 불과하다. 특히 LG 공격의 핵심인 김용의(3타수 무안타)와 오지환(2타수 무안타), 루이스 히메네스(3타수 무안타)를 꽁꽁 틀어 막았다. 원종현은 "LG와는 잘했던 기억도 있고, 이번 시즌도 기록이 나쁘지 않았다"면서 "좋은 기운을 마지막까지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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