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술 해방 연합군이 진격작전 2일차로 접어들면서 속도를 늦추고 최후의 격전을 준비하고 있다. 점령 완료에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모술 작전에 참여한 이라크 쿠르드군의 시르완 바르자니 준장은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연합군이 모술에 다다르려면 2주 정도가 소요되고, 점령에는 최소 2개월이 걸릴 것”이라 예측했다. 이라크 정부의 인종갈등 예방책으로 인해 쿠르드군의 병력 운용이 한정돼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파리크 하마 파라즈 중령도 AP통신에 “일단 우리의 진격은 끝났다”며 현재 위치에서 모술 작전을 지원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가 대부분인 모술 주민의 불안을 막기 위해 시아파 민병대와 쿠르드군은 모술 시내에 입성한 뒤 교전을 않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시가전이 시작되면 쿠르드군은 모술 동쪽 근교, 시아파 민병대는 모술 서쪽 근교에서 후방지원 및 주변지역 안정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IS도 모술 시내 외에 탈출구 및 게릴라전에 사용할 땅굴을 미리 파놓는 등 장기간의 저항 준비를 마친 상태다.
IS의 잔혹한 보복에 모술 주변 주민들은 여전히 공포 상태다. CNN에 따르면 모술에서 남동쪽으로 약 50㎞ 떨어진 알아들라에서는 이라크 정규군이 마을을 점령한 지 이틀 만에 “IS 대원이 주변 숲에 숨었다가 곧 기습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주민들이 급히 마을을 달아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정부군이 마을 주변의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주민들은 마을로 돌아왔다. 한 주민은 CNN에 “IS 무장대원이 총이나 휴대전화를 갖고 있는지 매일같이 물었다”며 “전화기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만으로 처형당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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