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허인혜 인턴기자] KBS2 월화극 '구르미 그린 달빛'(구르미)이 끝난 다음날인 19일 서울의 경복궁은 '보검천하'였다. '보검매직'이 텔레비전을 뚫고 나온 듯 했다.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 왕자님이 된 박보검의 경복궁 나들이에 3,000여명의 구름인파가 몰렸다.
'구르미'의 주연배우 박보검, 김유정, 진영, 곽동연이 19일 경복궁 홍례문 광장에서 시청률 공약인 팬사인회를 개최했다. 박보검은 이날 다양한 색이 포개진 한복에 갓을 쓰고 등장했다. 김유정, 진영, 곽동연도 모두 한복을 갖춰 입었다.
박보검은 "바쁜 와중에 '구르미' 팬사인회를 찾아주신 팬 여러분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박보검과 드라마 '구르미'의 팬들은 큰 환호성으로 화답했다.
이날 행사는 일찍부터 예정됐음에도 여러 곳에서 파열음을 냈다. 우선 박보검을 비롯한 출연진들이 예정된 시간인 오후 3시를 30분이나 넘기고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현장에는 정오부터 대략 천여 명의 팬들이 몰려 세자저하를 알현하기 위해 기다렸지만 시간을 지체하고 말았다.
이날 박보검에게 사인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의 인원은 KBS 홈페이지와 콘텐츠진흥원 SNS를 통한 200명뿐이었다. 하지만 왕자님의 얼굴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
아수라장이 된 현장은 주최 측의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난 대목이었다. 경호팀은 팬들을 통솔하지 못하자 대다수였던 여성 팬들을 팔로 밀고 크게 소리를 치는 등 과잉 경호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 와중에도 스타들은 등장하지 않았고, 기다림에 지친 팬들이 "도대체 언제 오느냐" "왜 오지 않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족한 진행력이 '구르미'의 꽃길에 재를 뿌린 셈이 됐다.
이번 팬사인회는 박보검이 지난 8월 KBS2 '연예가중계'를 통해 "시청률 20%를 넘기면 광화문에서 한복을 입고 팬사인회를 진행하겠다"는 공약이었다. '구르미'는 마지막회 22.9%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작 '뷰티풀마인드'의 부진을 훌훌 털어낸 만큼 KBS도 복덩이로 대우하고 있다. 흥행한 드라마에만 제작된다는 별전(스페셜)이 본 방송 직후 85분간 방송되는가 하면 주연배우들의 팬 사인회도 열렸다. 필리핀 세부로의 포상휴가도 예정됐다.
박보검은 '응답하라'시리즈 주인공들의 소포모어 징크스를 깨고 주연으로 단단히 자리매김했다. 김유정은 성인 연기에 안착했다. B1A4 진영은 배우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고, 곽동연은 인지도를 확 끌어올렸다.
사진=이호형 기자
허인혜 인턴기자 hinhy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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