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그곳은 모두의 여행지이기 이전에 사람이 살아가는 곳이다.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아닌, 제주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사진전이 21일부터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다.
30여 년 동안 제주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온 강정효 사진가가 ‘제주, 그 아름다움 너머’를 주제로 7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제주 4.3 사건과 관련된 사진들은 정드르비행장 유해 발굴 모습부터 위령제에 참석한 유족들의 침울한 표정 등 그날의 상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풍경과 남겨진 사람들의 아픔을 전하고 있다.
“제주도 작가 강정효의 사진은 꾸미지 않아서 담백하다. 기교를 부리지 않아서 소소하다. 낡고 오래된 사진첩을 하나하나 들쳐보는 재미가 있다.” 갤러리 브레송 김남진 관장은 자신만의 영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진가를 알리자는 취지에서 기획한 ‘사진인(人)을 찾아서’ 열 번째 작가로 강정효를 선정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제주의 돌문화와 한라산에 대한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15회나 개인전을 열어온 강정효 사진가는 현재 제주민예총 이사장과 제주대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개막식은 21일 오후 6시30분 갤러리 브레송에서 열린다.
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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