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담 2만2,000㎞ 달해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22~23일 제주 밭담 축제
검은색 현무암이 1만리에 걸쳐 끊임없이 이어지며 흘러가는 모습이 마치 흑룡을 닮았다고 해 ‘흑룡만리(黑龍萬里)’라고 불리는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제주 밭담’을 주제로 한 축제가 열린다.
제주도가 주최하고, 한국농어촌공사 제주지역본부가 주관하는 ‘2016 제주 밭담 축제’가 오는 22~23일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있는 밭담 테마공원에서 열린다.
제주 밭담의 총길이는 지구 둘레 반바퀴가 넘는 2만2,000㎞에 달한다. 밭담은 바람이 강하고 자주 부는 제주 날씨로부터 작물 보호, 토양과 씨앗의 날림 방지, 우마들의 농경지 침입 방지와 소유지의 구획을 위해 고려 고종 때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주 밭담은 이같은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3년 1월 우리나라 국가중요농어업유산으로 지정됐고, 다음해 4월에는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됐다.
제주 밭담 축제는 제주밭담의 중요성을 국내ㆍ외에 알리고, 제주밭담의 농업유산 가치를 공유하고 후세에 계승하는 계기를 만들기 위해 지난해부터 개최되고 있다.
‘천 년의 밭담, 제주의 삶을 담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서는 밭담 콘서트, 어린이 밭담 쌓기, 굽돌 굴리기, 현무암 비누 만들기, 밭담 빙고, 나만의 밭담 만들기, 돗통시 체험, 밭담 푸드 콘테스트, 밭담 트레킹, 밭담 쌓기 경연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김영헌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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