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왕숙천 잇는 길
자동차 전용도로와 겸용 결정
자전거ㆍ차량 사고 위험에 노출
경기도가 추진중인 ‘경기북부순환자전거길’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포함시켜 사고 위험에 노출됐다는 지적이다.
18일 도에 따르면 고양∼양주∼의정부∼포천∼남양주∼구리 등 경기북부 6개 시를 잇는 전체 86㎞의 ‘북부순환자전거길’을 64억원을 들여 내년 6월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도는 설계를 거쳐 기존에 개통한 고양시 창릉천∼양주시 석현천(6.5㎞) 등 경기북부 자전거길과 단절된 21.2㎞를 연결하는 공사 발주를 앞두고 있다. 완공되면 서울 한강까지 연결돼 서울구간 43km까지 총 연장 129km의 경기북부 순환형 자전거길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단절구간 중 포천 광릉수목원∼남양주 왕숙천(3.2㎞)의 경우 생물권보전지역 핵심지역이자 크낙새 서식지로, 국립수목원과 주민들이 환경훼손을 이유로 확장에 반대하면서 도의 계획이 백지화됐다.
도는 확장계획을 포기하고, 전체 순환구간 중에 이 구간만 기존의 자동차 전용도로를 자전거 길로 쓰는 겸용 도로로 결정했다.
문제는 해당 도로가 왕복 2차선으로 인도조차 확보되지 않아 도로 위를 자동차와 자전거, 보행자가 뒤섞여 다닐 경우 빠르게 달리는 차량으로 인한 사고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평일 3,900여대, 주말 7,000여대의 차량이 통행하는 등 교통량도 많아 차량과 자전거 이용자 다 사고 위협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안전에 관한 문제를 해소하려는 대책도 미흡했다. 도는 차량 운행 최대속도를 감속해 자전거 우선 도로로 만들려 했으나, 주민들이 “생활에 불편하다”고 반대하자 이마저도 포기해 버렸다. 결과적으로 차량속도를 줄이거나 안전시설물을 설치하는 등의 안전대책이 전무해 진 것이다.
도 관계자는 “한강과 연결하기 위한 필수 구간이지만, 추진과정에 차질이 생겼다”며 “보행자는 광릉숲 둘레길로 우회하도록 해 사고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li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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