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콰도르가 자국의 주영국대사관에 머물고 있는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대표의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다고 19일 밝혔다. 위키리크스가 어산지의 인터넷 접속 차단을 공개하고 에콰도르 정부를 배후로 지목한 지 이틀만이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19일 공식성명을 통해 “위키리크스와 주영국대사관 사이의 사적인 소통 네트워크 중 일부분을 일시적으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성명에서 주권국으로서의 권리를 행사했으며, 이 결정은 위키리크스의 저널리즘 활동을 제한하거나 미국 대선에 개입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위키리크스는 17일 어산지의 외부 인터넷망 접속이 정부에 의해 차단됐다며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그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폈다. 미국은 이를 부인했다. 에콰도르 역시 “우리는 주권국으로서 권리를 행사할 뿐”이라며 어산지가 난민으로서 대사관에 머무는 것은 계속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어산지는 2010년 스웨덴에서 성폭행과 성추행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2012년 6월 에콰도르 주영국대사관으로 도피했다. 어산지는 자신이 스웨덴으로 추방될 경우 스웨덴 정부가 그를 미국에 인도할 것이라 주장했다. 위키리크스는 최근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의 이메일 내용을 공개했으며 미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 산하 해킹팀이 이에 개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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