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태풍전야…강남 재건축 거래 위축되고 건설사 중도금 대출 끊기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태풍전야…강남 재건축 거래 위축되고 건설사 중도금 대출 끊기고

입력
2016.10.19 04:40
0 0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정부의 주택 투기 수요 억제방안 검토에, 금융당국의 집단대출 심사 강화 주문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초긴장 상태다. 주요 건설사들은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중도금 대출을 해줄 금융회사를 찾는데 혈안이 돼 있고, 과열의 진원지인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거래가 뚝 끊기며 관망세로 돌아섰다.

1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분양 이후 1차 중도금 납부시기(6개월)가 연내 도래하는 건설사들은 현재 비상이 걸렸다. 서울 사업장 외 분양 지역에선 분양성적과 상관없이 시중은행에서 중도금 집단대출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라 대출이 가능한 금융사를 찾아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에 7월 분양한 한 중견건설사 주택담당 임원은 “중도금 납부시기가 임박해 금융사와 최종 협의가 끝날 정도로 대출 승인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7월 분양단지는 중도금 납부일까지 여유는 있으나 또 다른 규제가 생길 수도 있어 조속히 중도금 대출 승인을 받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2금융권을 살리기 위해 시중은행을 조이는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2금융권 의존도가 높아졌다”며 “어느 사업장이나 중도금 대출을 받기 위해 담당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중도금 대출이 이뤄진다고 해도 금리가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시중은행에서 막히면 농협, 수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을 활용하다 보니 2%대 후반이었던 중도금대출 금리는 4% 안팎까지 치솟았다. 대형 건설사 회계담당 임원은 “이미 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으면서 금리가 적어도 0.5%포인트 이상 올라 실수요자에게 그 만큼 피해가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2금융권마저 옥죄기가 들어와 대출이 막히는 사태가 오는 것이다. 분양일정을 잡아놓은 건설사 입장에선 중도금 대출 때문에 분양을 마냥 미룰 수도 없어 고민이 깊다. 미분양관리지역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 관계자는 “회사가 직접 대출을 받아 중도금으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며 “만약 이 방안이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되면 분양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 대책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시장은 잔뜩 움츠러들었다. 9월만 해도 주택거래가 9년만에 최대를 기록할 정도였지만, 최근 며칠 새 거래는 자취를 감췄고 일부 급매물도 나오기 시작했다. 서울 개포동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정부가 어떤 식으로 제재를 가할지 관심이 모아지면서 매도인은 가격을 보합으로 유지하고 있고, 매수인은 사라진 상태”라고 말했다. 잠실주공5단지 인근 G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주공5단지 공급 112㎡의 경우 지난주만 해도 시세가 15억 중반대에 형성됐는데, 현재 15억원에 급매물이 나왔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정부 움직임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박관규 기자 ace@hankookilbo.com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