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블랙리스트 밝혀라" 뿔난 예술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블랙리스트 밝혀라" 뿔난 예술계

입력
2016.10.18 23:30
0 0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기자회견에 앞서 임옥상 작가가 청와대와 정부를 규탄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이순신장군 동상 앞에서 열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기자회견에 앞서 임옥상 작가가 청와대와 정부를 규탄 하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예술계가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문화연대, 한국작가회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등을 주축으로 모인 예술인들은 18일 서울 광화문, 문화체육관광부가 있는 세종시,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있는 나주 3곳에서 일제히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예술인들은 블랙리스트를 둘러싼 진상이 규명될 때까지 행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 기자회견에는 만화가 박재동, 화가 임옥상, 사진가 노순택, 시인 송경동 등 각계 문화예술인사 100여명이 참여했다. 임옥상씨가 ‘블랙리스트’라 적힌 검은 옷을 입고 신분증을 가슴에 찬 퍼포먼스로 포문을 열었고, 무용가 양혜경씨의 ‘넋전 춤’과 무용가 장순향씨의 ‘저항춤’ 등 블랙리스트를 풍자하는 각종 퍼포먼스가 1시간 30분간 이어졌다.

참여자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문재인ㆍ박원순 후보 지지 서명만으로 1만명의 ‘블랙리스트’가 추려지고 각종 검열이 이뤄졌다는 사실에 냉소, 조롱, 비판을 쏟아냈다. 만화가 박재동씨는 “단식하고 서명했는데도 리스트에 빠진 후배들이 분노하고 있다. 정부는 일을 똑바로 해야 한다”고 비꼬았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블랙리스트’를 우리말로 하면 ‘학살 예비자 명단’이다. 학살 예비자 명단을 만든 나라는 구라파에서 히틀러, 동양에서 일본제국주의, 한국에서 박정희 전두환 밖에는 없다”고 소리를 높였다. ‘블랙리스트 3관왕’이라 자신을 소개한 가수 손병휘씨는 “보도연맹도 대충 만들어진 명단이었지만, 시국이 바뀌자 그 명단에 오른 이들은 학살당했다. 다소 엉성해보인다 해도 블랙리스트 명단은 보도연맹과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기자회견에 모인 예술인들이 청와대와 정부를 냉소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1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기자회견에 모인 예술인들이 청와대와 정부를 냉소하는 스티커를 붙이고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검열각하’ 등 80여개 연극단체들은 오후 10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여 진상규명을 요구했다. 또 블랙리스트에 포함되는 비법을 듣고,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화이트리스트’ 예술가들에게 흑맥주를 붓는 안수식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해성 연출가는 “블랙리스트의 진실이 밝혀지고 관련자가 처벌될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술인들은 릴레이 성명과 기고를 이어가는 한편, ‘예술검열 반대 2차 만민공동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12월에는 ‘블랙리스트 예술가 시상식’도 연다. 한국작가회의는 18일부터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릴레이 한 줄 성명서를 시작했다.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