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어선 남획에 오징어 생산도 줄어
여름철 고수온 현상과 한일 어업협정 결렬 등의 영향으로 식탁에 가장 많이 오르는 생선인 갈치와 고등어의 어획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오징어 역시 중국 어선의 ‘싹쓸이’ 남획 때문에 생산이 줄고 있다.
18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8월 갈치 어획량은 3,235톤에 그쳐 지난해 같은 달(8,810톤)보다 63.3%나 급감했다. 고등어(8월 1만3,530톤)도 1년 전(1만7,472톤)보다 어획량이 22.6% 줄었다.
갈치와 고등어 어획량 감소는 8월 만의 일은 아니다. 올해 1~8월 누적 어획량 역시 갈치가 11.5%, 고등어는 34.6% 줄었다. 올 들어 8월까지 연근해 어업의 수산물 누계 생산량(49만5,000톤)도 지난해 같은 기간(57만3,000톤)에 비해 13.7% 감소했다.
어획량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올 여름 바다 수온이 높았기 때문이다. 제주 근해 수온은 올해 여름 30~31도를 유지했고, 대한해협 일대 수온 역시 29도까지 올라, 평년보다 약 2도 정도 높았다. 이 때문에 갈치는 산란을 예년보다 일찍 마치고 제주ㆍ남해 어장을 빠져 나갔고, 고등어와 전갱이 역시 수온 때문에 제주나 대한해협 쪽에 어장을 형성하지 않았다.
한일 어업협정의 결렬 상황이 계속되며 국내 어선이 3개월째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 EEZ에서 국내 어선들이 잡는 갈치는 전체 어획량의 4.5% 정도이고, 고등어는 9% 수준이다.
한편 동해에서는 중국 어선 조업이 늘면서 오징어의 위탁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강원, 경북 등 18개 조합의 올 들어 지난 달까지 오징어 위탁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줄어든 1만7,091톤으로 집계됐다. 중국 어선들은 입어비를 내고 북한 어장에 들어간 다음, 오징어 이동 경로에 멈춰 서 저인망 등으로 오징어를 싹쓸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오징어 위탁판매량은 2012년 8만3,566톤에서 지난해 6만7,479톤으로 급감했다.
세종=이영창 기자 anti09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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