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트위터ㆍ페북 홍보 효과
국경절 방한 유커 절반이 찾아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의 회사원 샤오잉(紹英ㆍ22)씨는 지난 국경절 연휴(10월1~7일) 기간 한국을 찾기 전 미리 인터넷으로 구매할 품목과 할인 혜택 등을 찾아 봤다. 그는 “웨이보(微博ㆍ중국판 트위터)에서 먼저 롯데면세점 쇼핑 정보를 검색한 뒤 일정을 짰다”며 “중국 젊은 층이 방한 전 인터넷으로 한류스타 소식이나 맛집 정보 등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라고 말했다.
국경절 연휴에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2명 중 1명은 롯데면세점을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비결은 중국 온라인 마케팅에 있었다. 1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방한한 중국인은 총 25만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만여명)에 비해 19% 늘었다. 특히 이 기간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은 12만여명이나 됐다. 이는 전년 동기(9만4,000여명) 대비 28%나 증가한 수치다.
롯데면세점의 이러한 인기는 그 동안 지속적으로 진행해 온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의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은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의 모바일 응용 소프트웨어(앱) 아이콘에 롯데면세점 전용 서비스를 마련, 쇼핑 정보와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판 페이스북인 ‘런런왕’ 계정은 물론 중국인을 위한 별도의 쇼핑 정보 안내 홍보 사이트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구체적인 인터넷 지표로도 확인된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롯데면세점의 ‘바이두 지수’는 5,012로, 국내 면세점 중 단연 1위를 기록했다. 바이두 지수는 조회수, 연관 검색어, 검색률 등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산정되는 수치로,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롯데면세점이 보유한 웨이보 팬수(10월6일 기준)도 729만여명으로, 삼성 갤럭시(825만여명)에 이어 중국 내 해외 기업 중 2위다. 이는 유니클로(600만명) 애플(310만명) 아디다스(200만명) 등 해외 유명 브랜드보다도 많은 것이어서 주목된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중국은 7억명이 넘는 인터넷 인구를 가진 세계 최대 인터넷 대국”이라며 “다양한 온라인 채널 운영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힘쓰고, 이들의 재방문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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