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은 18일 오후 3시 40분쯤 부산신항 인근에서 열린 화물연대 집단운송 거부 집회에서 교통방해 혐의로 박원호 화물연대 본부장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일 역대 최대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집회 등 향후 파업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경찰에 따르면 9일째 열린 이날 집회에는 그 동안 가장 많은 조합원 3,200여명이 참가했다. 경찰도 39개 중대, 3,200명 이상의 경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집회 분위기가 격앙되면서 다수 부상자가 발생했다. 윤모(52)씨 등 화물연대 조합원 6명, 서모(46)씨 등 경찰관 3명, 박모(21) 의경 등 10명이 다쳤다. 윤씨는 이마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나머지는 통증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 치료를 받고 있다.
연행자도 늘어났다. 경찰은 이날까지 화물연대 조합원 86명을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돌을 던지고, 경찰관을 밀치거나, 연좌농성으로 차량통행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를 받고 있다.
또 한 조합원은 이날 오후 3시쯤 강서구 부산신항 삼거리에서 인화물질을 바닥에 뿌리며 분신소동을 벌이다가 경찰에 저지당하기도 했다.
앞서 17일 부산신항 삼거리 절개지 절벽에서 농성을 벌이던 화물연대 울산지부장과 포항지부장, 대경지부장 3명은 하루만인 이날 오후 농성을 해제했다.
한편 19일 부산신항 집회에는 5,000명 이상의 조합원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위 분위기가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연대의 집회신고 인원은 8,000명이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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