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0년 도쿄올림픽 조정ㆍ카누 경기장이 계획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한국의 충주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8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東京都) 지사가 조정ㆍ카누 경기장을 새로 짓는 대신 일본내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쪽으로 계획변경을 고려하자 IOC는 차선책으로 국제대회 개최실적이 있는 한국에서 경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복수의 대회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도쿄도는 조정경기장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7배 늘어난 500억엔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되자 경기장 신설 대신 미야기(宮城)현의 ‘나가누마(長沼)보트장’을 활용하는 방안 등을 주장하고 있다.
도쿄도는 애초 조정ㆍ카누 경기장으로 도쿄만에 ‘우미노모리(海の森)수상경기장’ 건설계획을 IOC로부터 승인 받았다. IOC는 우미노모리 수상경기장을 신설하는 방안이 최선이라고 보고 있지만 계획이 불발될 경우 대안을 고심 중이다. IOC가 검토 대상으로 삼는 것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경기장으로 사용된 충북 충주시의 조정경기장이다. 아사히신문은 충주 조정경기장이 교통편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조정 관계자들로부터 “수개월만 여유가 있으면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코스”라고 평가 받는다고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18일 올림픽 경기장 문제 등과 관련해 고이케 지사와 회담했으며 조정이 난항을 겪을 경우 IOC 측이 한국 개최 방안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바흐 위원장 취임 후 2014년 채택된 올림픽 개혁안 ‘어젠다 2020’에는 개최국 이외의 경기장을 활용하는 방안을 예외적으로 용인하고 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