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과대ㆍ의학전문대 졸업생 97명 “지금이라도 바로 잡아야”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백남기 농민의 빈소의 모습.

부산대 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 졸업생들이 집단 성명서를 내고 지난해 시위 중 물대포를 맞아 의식을 잃고 최근 사망한 백남기(69)씨의 사망진단서를 비판하는 의료계 성명에 동참했다.

부산대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 졸업생 97명은 18일 ‘대한민국 의사들과 함께 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고 “서울대병원이 백씨의 사망진단서에 직접사인을 심폐정지로, 사망종류를 외인사가 아닌 병사로 판단한 것은 문제”라며 “중대한 외상으로 입원 후 발생한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외인사로 작성하는 것이 대한의사협회 진단서 작성 지침”이라고 지적했다.

또 “진단서는 의학적, 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작성해야 한다”며 “진단서 내용이 잘못된 것이라면 그에 근거한 부검도 정당성을 잃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이 사안을 병사로 결론 지으면 또 다른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교통사고 등 일반적인 외상환자도 합병증으로 사망하면 병사냐 외인사냐를 두고 보험사와의 다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단순 실수로 생각하고 고쳐지길 기다렸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백씨의 사망진단서를 두고 앞서 지난달 서울대 의대 학생들이 성명서를 낸 데 이어 이달 초 가톨릭대와 성균관대 등 전국 15개 의과대ㆍ의학전문대 학생들이 의료계 자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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