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진료 가능…헬기 중형 대체
신안 가거도 등 4곳 보건소 신축
완도 노화도ㆍ진도 조도는 증축
“섬 주민들은 아플 때도 날씨와 때를 봐서 아파야 합니다”전남 신안 등 섬 지역 의료공백을 메워줄 거점 보건지소들이 내년 상반기부터 개장된다는 희소식에 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열악한 섬 의료환경개선은 지난해 3월 신안군 가거도 응급환자를 이송하려던 해경 헬기가 추락하면서 추진됐다.
18일 신안군 등에 따르면 전남도는 국비 81억여원 등 모두 122억원을 들여 신안군 가거도·홍도·암태도·하의도 4곳과 완도군 노화도, 진도군 조도 등 총 6곳에 거점 보건지소를 구축한다.
신설되는 신안지역은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5~7월 완공 예정이며, 증축되는 노화도와 조도의 보건지소는 실시설계가 끝나는 내년 4월 마무리할 계획이다.
특히 신안 섬 보건지소들은 입원실 5병상과 초음파·방사선 촬영기·혈액검사 장비를 갖춘다. 또 기존에 3, 4명이었던 근무 인력도 내과, 치과, 한의과 등 의사와 물리치료사, 간호사 등 10여명으로 확대한다.
도는 최근 보건복지부의 섬 현장 점검에서 공중보건의 배치를 확대해 필요한 의료 인력을 채울 수 있도록 건의했다. 거점 보건지소는 권역 응급의료센터와 원격 협진체계를 갖춰 24시간 운영된다.
또한 도는 당초 100㎞까지 한 번에 운항할 수 있는 소형 응급의료 전용 헬기도 내년부터 중형으로 대체해 권역 응급의료센터가 있는 목포에서 가거도(145㎞) 등 전남 전 지역을 운항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최근 이 사업 총 예산 40억원 가운데 국비로 신청한 28억원이 정부예산안에 반영돼 국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서정연 신안보건소장은“앞으로 섬에서 발생되는 응급환자들은 보건소에서 응급처치가 완벽하게 되면서 육지로 이송할 수 있게 됐다”며“섬 주민들도 중병이 아닌 경우에는 검사 장비가 추가돼 섬 보건소에서 치료가 가능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 22개 시·군에서는 모두 213개 보건지소가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27곳은 섬 지역에 있다.
박경우 기자 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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