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정부에 전량 매입 건의
벼 수확기를 앞두고 이삭에서 낟알이 싹트는 이른바 ‘벼 수발아’피해가 전남지역에서 급속 확산하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쌀산업 구조 개편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벼 품종 선택 시 밥맛이나 수확량도 필요하지만 태풍이나 이상고온, 재해에도 안정적인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내 수발아 피해 면적은 3700ha로 지역별로는 고흥지역이 1524㏊로 가장 심하고 함평(1,120h㏊), 순천(500㏊), 영암(197㏊) 등이다.
벼 수발아는 벼가 출수한 후 25일에서 35일이 지나고, 종자 중량의 25%이상의 수분과 호흡에 필요한 산소, 25도 이상의 온도가 유지되면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벼가 등숙기에 접어든 9월16일 이후 집중적으로 비가 내렸고, 10월 초에 태풍까지 불어 수발아 피해를 키웠다.
수발아 피해를 입은 벼는 이미 싹이 터버린 상황이라 밥상용으로 기능을 상실하고 등외품으로 수매해서 쌀가루나 주정용, 가공용으로 활용될 뿐 사실상 상품성이 없다.
전남도는 정부가 수발아 피해 벼 전량을 매입해 시장에서 격리해줄 것을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했다.
수발아 패해 등 이상기온에 따른 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태풍이나 재해에 안정적인 벼 품종을 심는 등 정책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했다. 농민들이 벼 품종 선택 기준을 수확량에 둬 재해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전남농업기술원 박용철 팀장은 “우선 농민들이 밀식재배를 피하고 적정한 시비로 튼튼한 벼로 키워야 한다”며 “밥맛과 수확량은 수발아율과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적인 기후상황을 감안한 품종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