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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표빵집 성심당 "창업 60년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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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표빵집 성심당 "창업 60년 됐어요"

입력
2016.10.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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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60주년을 맞은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 임영진 대표가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심당 제공
창업 60주년을 맞은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 임영진 대표가 매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성심당 제공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이 창업 60주년을 맞았다.

로쏘㈜ 성심당은 18일 대전시 중구 옛 충남도지사공관에서 임영진(62) 대표와 권선택 대전시장, 직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업 60주년 기념식 및 60년 역사 전시행사 개막식을 열었다.

‘튀김 소보로’로 전국적인 명성을 크게 얻고 있는 성심당의 시작은 미약했다. 한국전쟁 당시 1ㆍ4후퇴 때 함남 흥남부두에서 미군 배를 타고 피란을 와 대전에 정착한 임 대표의 선친 임길순씨가 1956년 대전역 앞에서 성당에서 빌린 밀가루 2포대로 찐빵을 만들어 팔면서다.

그동안 대형 프랜차이즈 공세와 원(原)도심 쇠퇴, 프랜차이즈 사업 실패, 대형 화재 등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오로지 맛 좋은 빵을 만드는 것으로 극복해 내고 지금은 4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대전의 대표적인 향토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심당의 대표적인 상품은 판타롱 부추빵, 대전부르스떡, 팥빙수 등 다양하지만 임 대표가 개발한 ‘튀김 소보로’는 대표 상품을 넘어 거의 상징처럼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이 3,860만개에 이르는데 요즘도 하루 평균 1만5,000개씩 팔린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성심당은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 식사 빵인 ‘치아바타’와 디저트를 제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교황은 특히 “바티칸에 있는 사제들에게 주겠다”며 성심당이 만든 초콜릿을 사 갔는데 대금으로 100유로(약 12만원)를 지불했다고 한다. 임 대표는 아직 그 돈을 간직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회에 일부를 선보일 예정이다.

성심당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나눔 철학’이다. 팔고 남은 찐빵을 고아나 노숙인 등 배고픈 이들에게 나눠주었던 선친의 기부 정신을 이어받은 임 대표도 팔고 남은 빵을 다음날 아침 지역아동센터와 노인병원, 외국인노동자센터 등 150곳에 전달하고 있다. 액수로 따지면 한달 평균 3,0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이런 나눔 실천으로 그는 교황청이 수여하는 ‘성 대 그레고리오 교황기사 훈장’을 받기도 했다.

창업 60년을 맞은 성심당은 3세 경영을 통해 앞으로 60년을 준비하고 있다. 임대표의 아들이 일본에서 제빵기술을 익히고 현재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임대표는 “창업 60년을 지나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신세를 졌는데 이제는 내가 기업을 경영하며 쌓아 온 노하우를 후배 기업인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며 “돈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를 위해 경영을 해 나가면 기업도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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