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중문 주상절리대
경관 사유화 논란 주민 반발
경관 사유화 논란이 일고 있는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부영호텔 개발사업에 대해 지역주민들이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면서 강력 반발하고 있다.
부영호텔이 들어서는 대포마을을 비롯해 하원마을, 중문마을, 회수마을 등 중문동 4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부영호텔반대대책위원회는 18일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연기념물 433호인 주상절리대의 경관 사유화 논란을 빚고 있는 부영호텔 건설계획에 따른 행정절차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계획 자체를 철회해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또 “부영호텔이 20m(5층) 이하로 정해놓은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이 아닌 35m(9층)로 변경 승인된 절차는 반드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며 “최초 사업계획을 확정한 후 5년 안에 착공하지 않는 경우 환경영향평가를 재협의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고,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이 일대의 환경가치를 고려한다면 환경영향평가 심의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책위는 “호텔 일부 구역을 자유롭게 개방해 주상절리대 경관을 개방하겠다는 제주도와 부영 간의 경관협정서 역시 땅이 매각되면 휴지조각에 불과하다는 것을 우리는 여러 경험상으로 잘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이런 사탕발림 같은 말로 현실을 호도하는 것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그 어떤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기필코 막아낼 것”이라며 “이에 따른 모든 책임은 서귀포시와 제주도, 그리고 사업시행자인 부영호텔이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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