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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존재감 톱은 후보보다 미셸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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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존재감 톱은 후보보다 미셸 오바마

입력
2016.10.1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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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정치인 이미지 실추 속

클린턴 최대 무기로 떠올라

뉴욕타임스가 미리 공개한 23일자 발행 예정인 ‘T 매거진’ 표지.
뉴욕타임스가 미리 공개한 23일자 발행 예정인 ‘T 매거진’ 표지.

“그들이 저급하게 나와도 우리는 고고하게 간다.”(If they go low, we go high)

지난 7월 민주당 전당대회 연설에서 이 간단한 말로 도널드 트럼프를 저급한 인물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준비된 후보로 자리매김시킨 미 대통령 영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미국 언론은 17일 대선 후보는 물론이고 주요 정치인의 이미지와 위상이 모두 실추된 이번 대선에서 독야청청 존재감을 부각시킨 이는 미셸 여사가 유일하다고 보도했다.

뉴스맥스는 분석기사에서 서민들을 아끼는 이미지의 미셸 여사가 여성 유권자 공략에서 클린턴 후보의 최대 무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뉴스맥스는 ‘트럼프의 음담패설은 민주당, 공화당, 무당파 여부를 떠나 여성으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는 지난 주 뉴햄프셔 주 유세 연설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또 폭스뉴스 여성 앵커 메건 켈리, 베트남전 영웅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 맘에 들지 않는 사람이면 가리지 않고 공격했던 트럼프도 감히 미셸 여사는 건드리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셸 여사에 대한 호감도는 79%로 남편 오바마 대통령(52%)은 물론이고 트럼프(35.8%)와 부인 멜라니아(38%), 클린턴(41.3%)을 모두 앞선다.

뉴욕타임스도 이달 23일자 주말판 신문과 함께 발행될 ‘T 매거진’의 표지모델로 미셸 여사를 선정했다. ‘T 매거진’은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여성운동가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의 미셸 여사에 대한 평가와 인기 비결을 소개할 예정이다.

클린턴 진영도 오바마 대통령 보다는 미셸 여사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클린턴 캠프가 ‘확실한 압승’을 이번 대선의 새 목표로 선정한 이후 애리조나, 텍사스 주 등 핵심 공략지역에 미셸 여사를 연사로 내세울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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