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4ㆍ토트넘)의 독일 귀환은 위풍당당했다.
토트넘은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홈구장 바이 아레나에서 19일(한국시간) 레버쿠젠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E조 3차전 맞대결을 펼친다. 손흥민은 경기를 하루 앞둔 18일,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4) 감독과 함께 토트넘 대표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손흥민은 “이 곳(독일)에 돌아와 기쁘다”고 소회를 밝혔다. 손흥민은 독일에서 16세 때부터 7년간 생활했다. 처음 독일 땅을 밟았던 시기에 대해 손흥민은 “그때는 매우 힘든 시기였다”며 “나는 영어도 독일어도 전혀 할 줄 몰랐다”고 과거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손흥민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세계적인 공격수 루드 반 니스텔루이(40)였다. 반 니스텔루이는 2010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손흥민의 당시 소속팀인 함부르크로 이적했다. 손흥민은 반 니스텔루이에 대해 “그는 내가 좋은 선수라고 말해주면서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말하며 고마움을 밝혔다. 또한 토트넘에서 뛰다가 2012년 함부르크로 이적한 라파엘 반 더 바르트(33ㆍ미트윌란)에게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는 내게 잉글랜드에서는 얼마나 거칠게 경기하는지 말해줬다. 나는 그에게 더 많이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독일 적응을 마치고 2012~13시즌 1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가능성을 확인한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러브콜을 받았다. 레버쿠젠 사상 최고액 이적료인 1,000만 유로(약 125억원)에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2013~14, 2014~15 두 시즌 동안 분데스리가에서 21골을 기록하며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에서 보냈던 두 시즌은 매우 좋은 시간이었다”고 되돌아봤다. 그러면서 “레버쿠젠과 챔피언스리그에서 같은 조에 편성됐다는 것을 알고 매우 흥분했다”며 “이곳에서 다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토트넘에서 웨스트 브롬위치로 이적했던 나세르 샤들리(27)가 우리 팀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도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내가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득점한다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면서 이전 소속팀에 대한 예의를 갖추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한편 토트넘은 주전 수비수 토비 알더바이럴트(27)가 15일 웨스트 브롬위치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레버쿠젠과의 경기에 결장한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알더바이럴트의 부상은) 큰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대체선수)에릭 다이어(22)는 다른 포지션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선수다. 우리는 그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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