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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전국 첫 ‘희망도서 대출제’ 효과 만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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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전국 첫 ‘희망도서 대출제’ 효과 만점

입력
2016.10.1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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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은 새 책 무료로, 서점은 매출 증대 ‘일거양득’

가입자 6,631명으로 시행 8개월 만에 33배 급증

정찬민(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경기 용인시장이 지난 5월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 시행을 위해 관내 서점 업주들과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용인시청 제공
정찬민(앞줄 왼쪽에서 네 번째) 경기 용인시장이 지난 5월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 시행을 위해 관내 서점 업주들과 협약을 맺고 기념촬영하고 있다. 용인시청 제공

경기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천리에 사는 김모(51)씨 가족은 7명이 모두 용인시의‘희망도서 바로 대출제’ 회원이다. 김씨 가족은 매달 돈 한푼 안들이고 서점에서 새 책을 빌려 읽고 있다. 지난 6월에 가입한 이후 가족들이 본 책만 160권에 달한다. 김씨는 18일 “시민들이 무료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고, 서점은 매출을 늘릴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내는 제도”라며 좋아했다.

용인시가 지난 2월부터 전국 처음으로 시행한 ‘희망도서 바로 대출제’가 효과를 내고 있다. 이 제도는 시민들이 시와 협약을 맺은 서점에서 새 책을 무료로 빌려본 뒤 공공도서관에 반납하게 하고 책값은 시가 대신 내주는 시책이다. 시행 첫 주 가입자 수가 197명이던 것이 지난달 말 6,631명으로 8개월 만에 33배 이상 늘었다. 이들이 본 책도 4만6,781권에 달한다.

서점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현재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서점은 모두 17곳. 시행 초기 4곳에서 호응이 좋아 관내 대부분의 서점이 가입했고, 매출은 평균 10% 가량 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시는 전했다. 수지구에서 문고를 운영하는 이정원씨는 “인터넷 서점의 발달로 극심한 판매부진 등 암울한 상황에 처한 동네서점들이 기지개를 펴는 ‘마중물’ 같은 역할을 했다”고 했다.

제도가 인기를 끌면서 예산도 조기에 동났다. 시는 애초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11월말까지 운영할 예정이었는데, 시행한지 5개월 만에 모두 소진되는 바람에 지난 8월 4억 원을 더 편성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바닥을 보여 이달 20일이면 올 사업을 끝내야 할 판이다.

다른 지자체의 관심도 높았다. 서울과 부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문의와 벤치마킹이 쇄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도서관정책기획단이 지난 7월 개최한 ‘전국 책이음서비스 담당자 세미나’에서도 우수사례로 발표돼 주목을 받았고 정부 3.0 용인시 대표과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용인시는 내년에는 올해보다 4억 원이 늘어난 10억 원을 투입해 제도를 재개할 예정이다. 대신 현재 한 달에 5권으로 돼 있는 대출권수를 줄이는 등 제도를 손질해 수혜자를 늘릴 방침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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