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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온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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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잠룡들 ‘송민순 회고록’ 파문에 온도차

입력
2016.10.18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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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왼쪽 세 번째)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 간담회를 긴급 소집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이 대표, 서청원 의원, 정갑윤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오대근 기자 inlner@hankookilbo.com
이정현(왼쪽 세 번째)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오후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과 관련해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 간담회를 긴급 소집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맨 왼쪽부터 김무성 전 대표, 정진석 원내대표, 이 대표, 서청원 의원, 정갑윤 의원, 심재철 국회부의장. 오대근 기자 inlner@hankookilbo.com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회고록 파문 대응에 여권 잠룡들이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정체성까지 거론하며 색깔론을 펴는 주자가 있는가 하면, 사실 규명이 우선이라는 신중론을 펴는 주자도 적지 않다.

김무성 전 대표는 파문이 불거진 지 사흘 만인 17일 문 전 대표를 향해 “확실한 입장을 밝히는 게 순서”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이정현 대표가 긴급 소집한 최고위원ㆍ중진의원 연석 간담회에 참석했다가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다. 그는 “보도를 접하고 우리 모두가 아연실색했고 어찌 보면 코미디를 보는 듯한 심정”이라며 “당시 (의사결정에) 참여한 세 사람은 부인하고 송 전 장관은 사실이라는데, 정작 당사자인 문 전 대표(당시 대통령 비서실장)는 입장을 확실히 밝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다른 차기 대선주자들에 비해 신중한 접근이다. 여권 관계자는 “김 전 대표는 201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을 주장하며 ‘대야 공세’의 최전선에 섰다가 역풍 또한 맞은 터라 섣불리 공세적으로 나서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새누리당 쇄신파였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이날 본보 통화에서 “문 전 대표의 해명은 무책임하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면서도 “아직 그에 대한 가치 평가는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평소 경제ㆍ사회 분야와 달리 ‘안보는 보수’를 강조해온 유승민 의원은 파문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나섰다. 지난 15일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올려 “문 전 대표가 만약 지금 대통령이라면 똑같은 상황에서 지금도 또 북한정권에게 물어보고 결정할 것이냐”고 문 전 대표의 대북ㆍ안보관을 거론하며 몰아세웠다.

강경 보수파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실장 그리고 김만복 참여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장을 거명하며 “많은 좌익사범들을 알고 감옥에서 같이 생활해 봤지만 이들보다 더 많은 종북이적 행위를 한 반역자를 보지 못했다”고 성토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잠룡들에게 이번 사안은 양날의 칼”이라며 “안보관은 대선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지만 해결자가 아닌 공격자로 일관한다면 오히려 ‘언더독’(약자) 이미지만 부각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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