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장인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오는 21일로 예정된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에 대해 17일 “나로서는 공정한 의사진행 임무밖에 없다”고 말했다. 야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결의안 단독 처리 이후 조성된 여야 대치 국면에서 “우 수석 출석은 앞으로 꿈도 꾸지 말기 바란다”고 했던 발언을 거둬들인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관증인으로 채택 했으니까 거기에 따라 기다려 보는 것”이라며 “공정하게 운영해야 하니까”라고 우 수석의 출석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우 수석이) 잠깐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도 했다.
이날 우 수석의 사퇴를 예고하는 보도가 나왔지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전면 부인하면서 현재로선 국감 전 사퇴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관측이다. 그가 사퇴할 경우 기관증인 채택은 자동무효가 되기 때문에 21일 운영위 국감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 야당들도 운영위 출석을 앞두고 ‘우 수석 교체설’이 나오는 것은 꼼수라고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우 수석이 국감 당일 불출석 사유서만 보내고 불출석 할 경우 여야간 공방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 원내대표가 용인하면 야당이 동행명령권 발부 카드를 꺼낼 수 있기 때문이다. 우 수석이 이를 거부하면 국회모독죄로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정 원내대표는 청와대에 우 수석의 증인 출석에 협조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는지 여부와 관련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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