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ㆍ안철수 연대론’이 국민의당 내부에서도 나왔다. 한때 ‘안철수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이 발언 당사자라는 점, 충청대망론을 고리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지지하는 김종필 전 총리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의 25일 회동을 앞두고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의원은 17일 라디오 방송에서 반 총장에 대해 “친박(친박근혜) 후보가 아니고 중도를 지향하거나 새로운 정치 지형을 꿈꾼다면 같은 논의 테이블에 앉을 수 있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 의원은 다만 “반 총장이 친박 후보로 대권 레이스에 참여할 경우엔 정치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연대하기 어렵다”고 못 박았다.
이 의원은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이 참여하는 ‘제3지대론’에 대해서도 “그분들이 국민의당으로 들어와 경쟁을 해도 되고, 국민의당이 여러 명이 참여하는 ‘운동장’에서 구성원 중 하나로 경쟁해도 된다”고 주장, 가능성을 열어 놨다. 앞서 천정배 전 대표도 12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반 총장에 대해 “정권교체의 길에 나선다면 굉장히 중요한 정치적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본다”며 연대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대해 안 전 대표 측은 “이 의원 본인의 전략을 주장한 것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본보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나리오를 말할 단계가 아니며, 열심히 치열하게 대한민국 문제의 해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언급, 즉답을 피했다. 반 총장과 안 전 대표가 여야 후보로 명확히 갈리지 않은 상황에서 연대할 경우 그 파괴력은 결코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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