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신도시건설위원회가 최근 투자자 반발을 야기(9월20일자 14면)하고 있는 신도시 대형 복합의료타운 이전을 확정, 법정 다툼이 불가피해졌다.
경북도와 경북개발공사에 따르면 신도시건설위원회는 지난 14일 복합메디컬컴플렉스 부지 위치 이전에 대한 최종 심의를 개최, 도청신도시 외곽인 호민지 인근 테마파크 용지로 변경키로 최종 확정했다.
대학 교수와 지방의회 의원, 건축사 등 16명으로 구성된 신도시건설위원회는 심의에서 종전 17만1,673㎡ 보다 1만6,673㎡ 줄어든 15만5,000여㎡(4만7,000여 평)의 부지를 복합의료타운으로 조건부 가결했다.
위원회는 신도청도시 중심상가지역에 조성키로 한 복합의료타운을 외곽지로 옮기고, 그 자리에는 복합스포츠타운, 특화주거용지로 활용키로 했다. 부지 면적도 종전보다 확대해 유동인구가 더 늘어 날 수 있도록 하는 조건으로 승인했다.
또 호민지가 옮겨갈 복합병원의 사유지처럼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호민지와 병원 간 최소 폭 15m의 경관녹지를 계획하고, 병원 부지 내 양호한 산지는 실시계획 시 원형 보존토록 했다.
그러나 경북도와 개발공사가 당초보다 2주나 신도시건설위원회 심의를 연기, 투자자들의 분양대금 미납방지를 위한 꼼수라는 지적에 이어 부지 변경까지 최종 승인되면서 투자자들의 반발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광주지역 투자자 김모(63)씨는 “대형 병원이 들어선다는 발표를 믿고 퇴직금과 친척 돈까지 동원해 땅을 분양 받아 상가건물을 짓기 위해 설계준비를 하고 있다”며 “하루 아침에 병원을 다른 장소로 옮기면 기존 투자자들은 법적 대응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화상업용지를 분양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인 장모(61)씨는 “공정이 20% 가까이 진행된 마당에 병원이 느닷없이 다른 곳으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며 “분양 받은 여러 투자자들과 연대해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고 못마땅해했다.
이에 대해 경북개발공사 관계자는 “의료복합타운 건립이 예정됐던 특화상업용지 인근에 스포츠 컴플렉스를 건립하고 당초보다 면적을 확대해 유동인구를 늘려 투자자들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개발공사는 신도청 특화상업용지 총 5만9,044㎡ 규모 49필지에 대해 1,220억 원에 분양했으며 현재까지 4필지 69억 원이 연체된 상태이다.
권정식기자 kwonjs5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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