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은 2년 가량 지나서야 제대로 진단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최정윤 대구가톨릭대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전국 19개 대학병원 류마티스내과를 찾은 1,124명의 환자를 조사한 결과, 자신의 병명을 아는 데까지는 평균 23.27개월이 걸렸다고 밝혔다. 또 10명 중 3명(29.1%)은 진단에 1년 이상 걸렸다. 특히 환자 나이가 많을수록 진단이 늦어졌다.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치료로는 파스나 진통제가 가장 많은 33%였다. 이어 침이나 뜸을 맞는다는 응답도 26%였다.
10명 중 8명은 류마티스내과 방문 전 다른 병원이나 진료과를 찾았다. 정형외과가 40%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내과 한의원 순이었다.
환자 10명 중 2명만 제대로 류마티스내과를 찾았으며, 환자 10명 중 4명은 다니던 병원 의사의 권유로 류마티스내과를 찾았다.
척추 등 염증을 일으키는 관절염의 한 형태인 강직성척추염의 경우 진단 시기가 40개월로 더 늦었다. 진단까지 3년 이상 걸린 환자는 40세 이하 환자에서 절반가량이었다. 이 질환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서 시작되고, 심하면 허리, 등, 가슴, 목까지 굳어져 모든 척추가 대나무처럼 굳기도 한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처럼 10명 중 8명은 다른 과 진료 경험이 있었으며 정형외과가 가장 많았다.
최정윤 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대구가톨릭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은 "환자가 초기 통증을 단순히 여겨 파스나 진통제로 잘못 대처하거나 근본 치료가 아닌 대안 치료를 우선 시도하면서 진단이 늦어졌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6주 이상 손마디나 발가락마디에 통증이 지속되거나, 관절이 아픈데 염증수치가 계속 올라간다면 류마티스내과를 찾아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학회는 환자의 질환 인식도를 높이기 위해 골드링캠페인을 열고 전국 단위의 건강강좌를 비롯해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질환 정보를 제공키로 했다. 캠페인 이름을 골드링으로 한 까닭은 골드(금)가 치료약물이 개발되기 전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로 사용됐고, 링(반지)은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손 변형을 상징한다. 증상이 반지를 끼는 손가락 관절에 제일 먼저 발병하기 때문이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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