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출석 요구에 더민주 “하실 말씀 다 했다” 반대
박지원 “신뢰성 없는 사람” 면박 주기도
‘송민순 회고록 파문’과 관련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이 불발됐다. 새누리당은 진상규명을 위해 김 전 원장의 출석을 강력히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이 “정쟁으로 번질 수 있다”며 반대했기 때문이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야 3당 간사는 17일 김 전 원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을 논의하기 위해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회동 직후 “김 전 원장의 말을 반드시 들어야겠다고 생각해 (증인 채택을)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강하게 반대했다”면서 “향후 여당은 지도부와 적절히 협의해서 다른 방법으로 (김 전 원장의 발언을) 들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미 그 분의 기억에서 하실 말씀은 다 했다”며 “(김 전 원장이 국감에) 나오면 정책국감이 되는 게 아니고 국감의 수준이 떨어지고 본질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출석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여야를 넘나든 김 전 원장의 가벼운 정치적 처신 때문에 양측에서 모두 “찬밥 신세가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참여정부 시절 국정원장을 지내며 대북 협상을 전담한 김 전 원장은 지난해 8월 말 새누리당에 이른바 ‘팩스 입당’했지만, 야당 후보 지원 논란으로 제명당한 전력이 있다. 2007년 대선 직전에는 북한에 “이명박(MB) 후보 당선이 유력하다”는 발언으로 MB정부 줄대기에 나서는 등 부적절한 처신으로 야권에선 이미 내쳐진 인사이기도 하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김 전 원장에 대해 “제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실이 많아 별로 신뢰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주기도 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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