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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술문화 축제 제안한 한국은행충북본부 김광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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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람] 술문화 축제 제안한 한국은행충북본부 김광민 과장

입력
2016.1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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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민 과장이 17일 한국일보와 만나 ‘충북 주류산업의 위상과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이란 연구를 통해 술문화 축제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주량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남에게)지지 않을 정도는 마신다”며 웃었다. 한덕동 기자
김광민 과장이 17일 한국일보와 만나 ‘충북 주류산업의 위상과 지역경제활성화 방안’이란 연구를 통해 술문화 축제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주량을 묻는 질문에 그는 “(남에게)지지 않을 정도는 마신다”며 웃었다. 한덕동 기자

“국내 최대 주류생산 기반을 잘 활용하면 중국 칭따오 맥주축제 같은 세계적인 술 축제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충북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술문화 축제를 제안한 한국은행 충북본부 김광민(40)기획조사과장은 “충북은 지역 이름을 브랜드화해 술 축제를 열만한 기반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대로 충북은 전국 최고의 주류 생산지로 꼽힌다. 대청댐과 충주댐, 초정광천수 등 맑고 풍부한 물을 좇아 주류업체들이 몰려든 까닭이다. 맥주와 소주를 생산하는 국내 3대 주류업체(OB맥주 하이트진로 롯데칠성음료)가 청주ㆍ충주에 둥지를 틀었고 국순당(옥천), 와인코리아(영동)등 탁·약주, 과실주를 생산하는 기업도 즐비하다.

충북의 주류 출고량은 2014년 기준 91만 6,000㎘로 17개 시도 중 단연 1위다. 전국 출고량의 1/4을 점한다.

하지만 이렇게 급성장한 주류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아주 미미하다. 모든 설비를 자동화하는 장치 산업의 특성상 지역민을 고용해 소득을 창출하는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바로 김 과장이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술문화 축제에 착안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는 “이제는 충북의 주류산업이 지역민의 소득 창출에 기여하는 길을 찾아야 할 때”라며 “칭따오, 삿포로, 필스너 같은 지역 명칭을 딴 술축제가 지역을 홍보하고 경제도 살리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 과장이 생각하는 술문화 축제는 단순한 주류시음 행사가 아니다. 경제교류와 관광, 문화ㆍ예술, 오락, 기술제휴 등 산업과 관광객이 어우러진 한마당 축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충북엔 세계술문화박물관(충주)과 국내 유일의 와인특구(영동) 등 관광상품화 할 수 있는 주류 테마가 널려 있다”며 “청주에 순하리ㆍ시원 소주타운과 참이슬ㆍ카스 소맥타운, 충주 클라우드 맥주타운 등 주류타운을 조성해 관광벨트화하는 안도 좋을 것 같다”고 제안했다.

괴산 출신인 김 과장은 2004년 지역경제 전문가로 한국은행에 발을 들였다. 이후 고향인 충북본부에서 주로 근무하면서 지역경제 동향 파악과 정보 제공, 지역경제활성화 정책 아이디어 발굴 업무에 앞장서고 있다.

그는 “지자체와 주류업계가 힘을 모으면 충북의 특화 축제로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행 지역본부가 낸 정책 아이디어가 실제 지역경제에 이바지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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