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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량 비타민C 보충제, 남성 신장결석 위험 높여

입력
2016.10.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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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 없이 신장결석 발생하면 원인 점검 필요

남성은 고용량 비타민C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신장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삼가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남성은 고용량 비타민C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신장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삼가야 한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건강에 좋다는 이유로 비타민C 하루 권장량(100㎎)의 10배에 달하는 1,000㎎ 고용량 비타민C 보충제를 즐겨먹는 남성은 신장결석을 조심해야 한다. 여성과 달리 남성이 매일 고용량 비타민C 보충제를 먹으면 신장결석에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타민C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대사과정을 거쳐 수산(oxalate)으로 바뀐다. 수산은 신장결석을 일으키는 인자로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먹으면 콩팥에서 수산이 축적돼 신장결석을 일으킬 수 있다. 최혁재 경희대의료원 약제본부팀장은 “나이에 관계없이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먹으면 신장결석에 걸릴 위험이 높다”며 “평소 비타민C 보충제를 챙겨 먹는 수험생과 30~40대 직장인이 특별한 이유 없이 신장결석이 생겨 병원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비타민C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신장결석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은 미국 등 해외연구에서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신장질환저널에 발표된 논문(Total, Dietary, and Supplemental Vitamin C intake and Risk of incident Kidney Stones)에 따르면 비타민C 보충제를 매일 1,000㎎ 이상 먹은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신장결석에 걸릴 위험이 1.19배 높았다. 명승권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도 비타민C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결석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며 “1일 권장량의 10배 이상 되는 비타민C 보충제를 만병통치약처럼 먹는 현실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전에 신장결석을 앓았거나 가족력이 있다면 고용량 비타민C 섭취를 삼가야 한다. 정상인보다 신장결석 발생률이 2배 이상 높은 고혈압환자도 마찬가지다. 또한, 평소 물을 잘 마시지 않고, 운동이 부족한 사람도 비타민C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면 신장결석에 노출될 수 있다. 명 교수는 “비타민C가 수용성 비타민이라 체내에 축적되지 않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맹신을 뒤집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평소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영양이 불균형된 사람이 보충제를 먹는 것은 몰라도 몸에 좋다고 무조건 비타민C 보충제를 과다 복용하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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