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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세대교체로 위기극복” 새 투톱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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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세대교체로 위기극복” 새 투톱체제

입력
2016.10.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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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성공 권사장, 부회장 승진

“영업 최우선” 가삼현씨 사장으로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조선업 불황에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현대중공업이 17일 권오갑(65)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 강환구(61) 현대미포조선 사장을 임명했다. 최길선(70) 회장은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2선으로 물러났다.

이날 인사는 ‘위기 극복을 위한 세대 교체’로 요약된다. 현대중공업은 2014년 2분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자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면서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퇴직했던 최 회장을 복귀시켜 권 사장과 함께 ‘투톱 대표이사’를 맡겼다. ‘비상경영 구원투수’로 투입된 최 회장과 권 사장은 2년여간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한 경영 경상화 작업을 벌여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길선ㆍ권오갑 두 대표이사 체제에서 수행해 온 자구계획을 일단 마무리 하고, 세대교체를 통한 새로운 경영진 체제로 위기 극복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승진한 권 부회장은 경영정상화 작업을 통해 현대중공업을 1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시킨 성과를 인정받았다. 권 부회장은 현대오일뱅크 사장 재직 때도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영업이익률과 시장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린 바 있다.

권 부회장과 새로운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이끌 신임 강 사장은 서울대 조선공학과를 졸업하고 설계ㆍ생산ㆍ기획 등 현대중공업 조선사업의 주요 분야를 두루 거친 ‘현장 생산통’이다.

앞으로 강 사장은 현대중공업의 생산ㆍ설계ㆍ안전 등 울산 본사의 내부 경영에 전념하고, 권 부회장은 급변하는 대외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재편, 미래전략, 대외업무 등 그룹 전체를 이끌어가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내 대표적인 ‘영업전문가’인 가삼현 선박해양영업본부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눈에 띈다. 수주 절벽 문제를 해소하고, 영업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 사장에는 현대중공업 조선사업 생산본부장인 한영석 부사장이 승진 임명됐다. 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 대표에는 장기돈 전무, 건설장비사업 대표에는 공기영 전무, 서울사무소장 및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조영철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됐다. 중앙기술연구원장은 주원호 상무를 전무로 승진 발령했다. 이밖에 자회사인 현대 E&T 대표에 이균재 전무, 현대중공업 그린사업에 김성락 전무, 로봇사업에 윤중근 전무, 서비스 사업에 안광헌 전무가 각각 새 대표로 내정됐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에즈막스급 원유운반석 2척을 추가로 수주했다. 계약금액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척당 5,700만달러(약 6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로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올해 수주량은 17척으로 늘었다.

한준규 기자 manbok@hankookilbo.com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선박해양영업본부 사장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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