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 중신그룹과 손잡고
상하이 쇼핑몰 4곳 경영에 참여
국내 브랜드 입점해 판로 개척
롯데백화점이 중국 국영기업과 손 잡고 현지 유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중신(中信ㆍCITIC)그룹과 소매유통 합작사 설립 조인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이 합작사를 통해 내년부터 현재 중신그룹에서 운영 중인 상하이 ‘타이푸광장’(사진) 쇼핑몰 경영에 참여한다. 또 2017~19년 건설될 예정인 3개 쇼핑몰 운영에도 적극 가담한다. 중신그룹에서 현지 쇼핑몰 부지와 건물 등을 책임지고 롯데그룹에선 제품 구성과 마케팅, 재고 관리 등 백화점 경영을 주도하는 방식이다.
중신그룹은 980조원의 자산(2015년 기준)을 가진 중국 17위의 기업집단이다. 금융서비스·에너지·부동산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연간 60조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양사의 이번 협력은 중신그룹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50여개 백화점과 80여개 쇼핑몰이 난립해 있는 중국 상하이 유통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신그룹은 지난 5월부터 롯데백화점에 제휴(전략적 파트너십) 가능성을 타진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그 동안 해외 시장에서 쌓아 올린 롯데백화점의 명성과 성과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는 2008년부터 3년 동안 베트남 호찌민 ‘다이아몬드 플라자’ 백화점을 성공적으로 위탁 운영한 바 있다. 중국 4개 지역에 진출한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매출도 전년 대비 28% 늘어났다.
롯데는 이번 합작 사업이 부동산 개발 위험과 인허가 부담 등을 안고 현지에 직접 투자해 수 년 동안 수익을 기다려야 하는 기존 사업 모델과 달리 즉각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롯데백화점의 중국 현지 사업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톈진(天津)과 선양(瀋陽), 웨이하이(威海), 청두(成都) 등 각 지역 중심도시에서 매장을 운영중이지만 중국의 경제수도 격인 상하이엔 아직 진입하지 못한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이와 함께 상하이 쇼핑몰에 국내 브랜드를 활발하게 소개, 국내 기업과 한류 콘텐츠의 중국 진출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유명 식음료 브랜드의 쇼핑몰 입점도 추진된다. 이원준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는 “중국 굴지의 중신그룹과 손잡고 중국 경제의 중심인 상하이에서 쇼핑몰을 운영하게 됨에 따라 중국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더 강해졌다”며 “한국 유통 1위 롯데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국내 우수 기업들의 판로 개척을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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