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수(가운데).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여자프로농구 전체 1순위로 청주 KB스타즈의 지명을 받은 박지수(18ㆍ195㎝)는 한국 여자 농구의 향후 10년을 이끌 대형 센터로 주목 받고 있다.
박지수에 대한 기대감은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의 포효가 잘 나타내준다. 안 감독은 1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7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얻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환호했다. 박지수를 지명한 뒤에는 큰 절 세리머니도 했다.
박지수는 될 성 부른 떡잎이었다. 부모님으로부터 '운동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농구 국가대표 출신 박상관 전 명지대 감독과 배구 청소년 대표 출신 이수경 씨의 딸로 2014년 7월 만 15세7개월의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이는 역대 최연소 선발이다. 국내에는 적수가 없어 2년 전 미국 진출도 생각했지만 발목 인대 부상으로 꿈을 미뤘다.
박지수는 국제 무대에서도 기량을 입증했다. 큰 키에도 스피드와 유연성을 갖췄고, 골밑 장악력도 돋보였다. 리우올림픽 최종 예선 5경기에서 평균 10.8리바운드를 잡아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 농구의 올림픽 출전은 좌절됐지만 박지수의 성장으로 위안을 삼을 만큼 미래가 더욱 기대됐다.
농구를 해왔던 날보다 할 날이 더욱 많이 남은 박지수는 여자 배구의 세계적인 스타가 된 김연경처럼 되고 싶은 꿈이 있다. 때문에 프로에서 경험을 쌓은 다음 미국 무대로의 도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박지수는 "꿈의 무대인 미국은 언젠가는 꼭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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