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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진갑용-이지영 향기 나는 LG 정상호-유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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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왕조' 진갑용-이지영 향기 나는 LG 정상호-유강남

입력
2016.10.1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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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호(왼쪽)-유강남. /사진=한국스포츠경제 DB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삼성 주전 포수 이지영(30)은 은퇴한 진갑용(42)을 자신의 '교과서'라고 했다. 큰 경기 경험이 전무했던 2012년 처음 한국시리즈를 치를 당시 무척 떨렸지만 대선배가 함께 있어 든든했다. 이지영은 선배의 노련한 볼 배합을 보며 공부했고, 진갑용은 후배에게 모든 노하우를 전수했다.

그렇게 둘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시리즈에서 번갈아 포수 마스크를 쓰며 팀의 3년 연속 우승에 힘을 보탰다. 진갑용이 2015시즌 중 현역 유니폼을 벗으면서 이지영은 제1의 포수로 홀로서기를 했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삼성 왕조를 구축한 진갑용-이지영의 향기가 나는 포수 조합이 있다. LG 정상호(34)-유강남(24)이 신구 조화를 이뤘다. 양상문 LG 감독은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넥센과 준플레이오프에서 투수에 따라 전담 포수를 기용한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허프의 짝은 유강남, 토종 에이스 류제국의 파트너는 정상호로 가고 있다. 양 감독은 "포수가 투수를 편안하게 해줘야 한다"며 "투수마다 편안함을 느끼는 포수가 따로 있다"고 전담 포수를 쓰는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말 SK에서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LG와 4년 32억원에 계약한 정상호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올해 정규시즌에서 77경기 출전 타율 0.182 1홈런 10타점의 초라한 성적표를 남겼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남다른 '가을 DNA'로 명예회복을 했다. 2015년까지 포스트시즌에서만 38경기를 뛰었던 정상호는 "팀을 잘 만나 많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며 "큰 경기는 주심마다 다른 스트라이크 존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정상호는 처음 포스트시즌을 치르는 유강남에게 '가을 DNA'를 이식시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앞서 유강남은 와일드카드 1차전,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마스크를 썼지만 2경기 모두 팀이 패해 주눅이 들었다. 반면 정상호가 선발 출전한 와일드카드 2차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선 승리라는 정반대의 결과를 냈다.

이에 정상호는 "나도 초보 때는 경기에서 진 다음 많은 질타를 받았는데 이런 것들이 쌓이면서 지금까지 왔다"며 "(유)강남이에게도 지금의 상황들이 성장하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고 후배에게 힘을 실어줬다. 현재 좋은 컨디션을 유지한 상태에서 팀의 전담 포수제 때문에 벤치를 지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이 있을 법도 하지만 그는 "포수는 투수가 잘 던져줄 때 빛나기 때문에 공을 많이 받아 본 선수가 나가는 것이 맞다"고 했다.

선배의 응원에 힘을 얻은 유강남은 지난 16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결승포와 완벽한 투수 리드로 마침내 승리를 맛봤다. 그는 선배 정상호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유강남은 "(정)상호 형에게 정말 많이 배운다"면서 "공격적일 때와 피해갈 때 타이밍이 정확하고, 마운드에 올라가는 시점이나 눈 여겨볼 만한 포인트 하나 하나를 보고 배운다. 3차전을 앞두고도 '자신을 믿고 한번 해봐라. 넌 잘할 거다'라고 먼저 격려를 해줬다"고 공을 돌렸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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