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진제로 인한 전기요금 부담을 줄이고자 태양광 발전을 설치하는 가정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 거래호수는 2016년 6월 현재 16만5,449호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1년 2만8,374호의 5.8배에 달하는 수치다.
연도별로 보면 2011년 2만8,374호, 2012년 4만3,785호, 2013년 6만4,861호, 2014년 9만5,718호, 2015년 13만9,393호, 2016년 16만5,449호 등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발전용량은 9만911kW에서 51만2,641kW로 증가했다.
계약종별로는 주택용 사용자가 15만9,205호로 전체의 96.2%를 차지했다. 일반용은 5,926호, 산업용은 130호, 농사용은 96호, 교육용은 32호, 가로등은 55호, 심야는 5호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일사량이 많아 태양광 발전 시 이용효율이 높은 광주·전남이 2만1,407호로 가장 많았다. 경남 2만693호, 대구·경북 1만7,958호, 대전·충남 1만6,249호, 경기 1만5,636호 등이 뒤를 이었다. 강원도(9,849호)는 최근 5년 새 사용자가 12.7배로 늘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태양광 발전을 설치할 경우 전기요금 절감액은 월평균 9만3,540원으로 추산됐다. 2015년 기준 각 호의 월평균 태양광 발전량은 324kWh, 태양광 발전분을 제외한 월평균 전기사용량은 122kWh(전기요금 약 1만1,080원)였다. 이 경우 실제 사용량은 446kWh(10만4,620원)가 되므로 월평균 9만3,540원을 절약할 수 있는 셈이다.
한전 측은 “주택용 사용자가 누진요금 절감 목적에서 태양광을 설치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주로 비용이 낮고 설치가 쉬운 소형 태양광 발전이 주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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