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담패설 녹음파일’ 논란으로 최대 위기에 처한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가 연일 언론의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에도 트위터에 “이번 선거는 사기꾼 힐러리를 지지하는 부정직하고 왜곡된 언론에 의해 완전히 조작됐다”며 “많은 투표소에서도 그렇다(조작이 일어나고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자신의 과거 성추행 의혹을 앞다퉈 보도하는 언론에 불만을 터뜨린 것이다. 트럼프는 15일에도 트위터에서 “미디어가 사기꾼 힐러리를 당선시키기 위해 거짓되고 근거도 없는 주장과 노골적인 거짓말을 쏟아내고 있다”고 선거 조작을 주장했다.
트럼프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마이크 펜스도 NBC 방송의 ‘밋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미국인들은 미디어의 명백한 편향 보도에 지칠 대로 지친 상태다. 사람들이 조작된 선거라고 느끼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면서도 “트럼프와 나는 대선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 언론은 “트럼프와 펜스가 이 문제와 관련해 겉 보기엔 비슷하지만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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