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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준비하는 액티브 시니어, 에어비앤비ㆍ퀵퀵 도전해볼만

입력
2016.10.17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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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O 플랫폼 활용 창업모델 주목

초기자본적어 앱중심 사업 가능

최근 우리 사회에는 ‘액티브 시니어’(역동적 노년층)가 하나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른바 ‘꼰대’로 불리며 직장생활을 마친 뒤 고리타분하고 수동적인 삶을 사는 게 아니라, 은퇴 이후에도 넉넉한 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50~60대가 늘고 있다. 이들은 자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일을 능동적으로 발굴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이런 ‘액티브 시니어’들이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 플랫폼을 활용한 1인 창업자로 변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14일 스타트업계에 따르면 O2O 서비스는 액티브 시니어가 은퇴 후 시도할 만한 창업 모델로 주목 받고 있다. 스마트폰 소프트웨어(앱) 중심으로 사업을 벌일 수 있어 초기 자본이나 인력 투자 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지난해 액티브 시니어 7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모바일 인터넷 이용률이 79%에 달했다. 이런 뉴미디어 이용 행태는 40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 디지털 기기 보유ㆍ활용도 역시 30대와 비슷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해 O2O 창업에도 별다른 걸림돌이 없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액티브 시니어를 주목하고 있는 스타트업계 대표 주자는 공유경제 모델을 활용해 앱으로 주거지를 숙소로 등록하고 여행자 등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에어비앤비다. ‘남는 방을 빌려준다’는 아이디어로 출발, 숙박 공유 플랫폼 업체로 자리 잡은 에어비앤비는 50대 이상의 호스트(집주인)가 빈방으로 인생 제2막을 열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1,300여명인데 이중 액티브 시니어의 증가 추세가 가장 빠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해와 비교한 올해 연령별 한국 호스트 성장률은 20대, 30대, 40대가 각각 87%, 100%, 100%인 반면 50~60대의 경우 129%에 달한다. 70~90대 호스트 성장률도 92%를 기록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1960년대 초반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는 한국 경제 성장과 함께 사회적 지위를 높여왔고 이제 회사를 떠났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며 “자녀들도 독립해 이미 마련해 놓은 본인 소유의 집을 활용하기만 하면 낯선 이들과 정서적인 교류를 나누면서 경제 활동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 일하다 뇌경색으로 조기 은퇴를 하게 된 최형식(64)씨는 “인생의 슬럼프를 겪고 있었는데 (에어비앤비 호스트로 활동하면서) 손님들을 만나 이겨냈다”며 “예전의 내 모습을 되찾을 수 있게 해 준 두 번째 직업을 아주 소중히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O2O 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스타트업 ‘퀵퀵’ 역시 장년층의 경제 활동에 주목하고 있다. 전화 통화로 출발지와 도착지를 알려야 했던 기존의 퀵서비스와 달리 퀵퀵은 모바일 앱 기반으로 위치를 공유하며 고객과 기사의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다. 특히 대중교통 퀵서비스 옵션을 제공하는데 오토바이로 이동하는 경우보다 배송 시간이 더 소요되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경제활동을 이어가고자 하는 노년층이 남는 시간을 이용해 수입을 창출할 수 있다”고 퀵퀵 측은 설명했다. 스타트업 코온의 O2O 출장 세차 서비스 ‘조이앤워쉬’에서도 장년층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점포 임대 등 별도 부담이 없는 무점포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데다 기본 교육만 거치면 바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은퇴 후 치킨집을 연다’는 것은 옛말이 됐다”며 “액티브 시니어들에게 O2O 사업모델은 사회 안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고자 하는 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창업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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