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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사장의 SM6ㆍQM6 공언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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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훈 사장의 SM6ㆍQM6 공언 실현됐다

입력
2016.10.16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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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車시장 새 판 짤 것” 자신감

내수시장 판매 성장률 25% 최고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는 QM6(왼쪽)와 SM6.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자동차 시장의 판을 흔들고 있는 QM6(왼쪽)와 SM6.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자동차 업계에 새 판을 짜고, 새로운 ‘놀이터’를 만들겠다.”

박동훈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은 올 초 중형 세단 ‘SM6’ 출시를 전후해 이런 자신감을 여러 차례 표출했다. 현대ㆍ기아자동차 위주의 차 시장 판도를 흔들겠다는 포부에 업계에선 “설마?”하는 반응이 많았지만 실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지난 3월 국내 시장에 뛰어든 SM6에 이어 지난달 초 출시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까지 연타석 홈런을 때리며 박 사장의 자신감은 채 1년이 지나기 전에 현실이 되고 있다.

1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25.4% 증가한 7만1,204대를 판매했다. 국내 완성차 5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SM6는 7개월 만에 4만대 고지에 올라서며, 중형차 시장의 판도를 단숨에 바꿨다. 국토교통부의 용도별 차량 등록 현황을 보면 SM6는 3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총 3만6,469대가 자가용으로 등록됐다. 영업용 차량을 제외환 자가용만 따지면 중형차의 절대강자 현대차 ‘쏘나타’를 누르고 7개월 연속 1위다.

QM6도 출시 26일 만에 계약 건수 1만대를 넘기며 지난달 르노삼성의 실적을 폭발적으로 끌어 올렸다. 여기에 최상위 세단 ‘SM7’과 소형 SUV ‘QM3’도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다. 르노삼성이 연초 내수시장 목표로 잡은 10만대는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QM6를 소개하고 있다. "새 판을 짜겠다"는 박 사장의 자신감은 어느새 현실이 됐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이 QM6를 소개하고 있다. "새 판을 짜겠다"는 박 사장의 자신감은 어느새 현실이 됐다. 르노삼성자동차 제공

SM6와 QM6의 인기는 소비자들의 달라진 눈높이를 충족한 고급화에 있다. 르노삼성은 동급 차량에 없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와 안마의자, 국산차 최초의 8.7인치 세로형 모니터 등을 SM6에 아낌없이 쏟아 부었다. QM6도 뛰어난 디자인과 완성도로 다른 국산 SUV와 차별화에 성공했다.

그간 르노삼성은 국산차 엔진 다운사이징(배기량은 축소하며 출력은 향상)의 효시인 ‘SM5 TCE’, 국내에 소형 SUV 시장을 창출한 QM3, 액화석유가스(LPG)차 트렁크에서 연료통을 없앤 ‘도넛 탱크’ 같은 혁신을 끊임없이 시도했다. SM6와 QM6도 기존 틀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의 연장선에서 탄생한 셈이다.

올해 내수시장에서 르노삼성의 4위 탈환은 가시권에 들어왔다. 위탁생산하는 닛산 ‘로그’ 수출 확대 및 QM6 신규 수출 등에 힘입어 생산량은 23만대 돌파가 확실시된다. 내년에 SM6와 QM6가 월 평균 1만대만 팔리면 최대 생산 실적(27만5,000대)을 기록한 2010년 수준으로 완전한 회복이 가능해진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후발 주자의 최대 강점은 패기에 찬 도전정신”이라며 “기존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신시장을 창출하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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