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타 시간다/사진=하나금융그룹 및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
[영종도=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태극낭자들이 안방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연승의 축포를 터뜨리는 데 실패했다. 우승은 '무명' 카를로타 시간다(26ㆍ스페인)가 차지했다.
시간다는 16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장 오션코스(파72ㆍ6,31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 마지막 날 기적 같은 역전 우승을 쏘아 올렸다. 시간다는 최종 4라운드에서 재미동포 앨리슨 리(21ㆍ한국명 이화현)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10번홀(파4)까지 시간다는 6개의 버디를 쓸어 담은 반면, 선두로 나선 앨리슨 리는 보기 4개를 쏟아냈다. 시간다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한 타를 줄이는 등 추격 끝에 연장전에 돌입했다. 앨리슨 리는 16번홀(파4) 세 번째 샷에서 버디를 잡을 뻔 했지만 아쉽게 파로 마무리,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연장 승부를 허용했다. 둘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4라운드를 마쳤다.
데뷔 5년 차 시간다는 여태껏 상금 40위 이내에도 들어보지 못한 무명이었다. 하지만 연장에서 3m 거리 버디를 낚으며 생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5타 차를 따라잡고 우승한 경우는 이 대회 사상 시간다가 처음이다. 이 대회에서 연장 승부는 이번을 포함해 총 4차례 있었다. 2012년에는 수잔 페테르센(35ㆍ노르웨이)이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고, 2013년과 2014년에는 각각 양희영(27ㆍPNS)과 백규정(21ㆍCJ대한통운)이 최후의 승자가 됐다.
시간다의 우승으로 올해 14회째를 맞은 이 대회 외국인 우승자는 5명으로 늘어났다. 이 대회에선 작년(렉시 톰슨)에 이어 2년 연속 외국인 선수가 정상에 등극했다. LPGA 투어 한국 선수 우승 행진은 3연승(에비앙챔피언십ㆍ레인우드 클래식ㆍ푸본 타이완)에서 중단됐다.
'어머니의 나라'에서 첫 우승에 도전했던 앨리슨 리는 우승을 눈앞에서 놓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취재진은 경기 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대회 관계자는 "앨리슨 리가 펑펑 울고 있다"며 "정중하게 인터뷰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시간다는 한복을 입고 웃는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했다. 그는 "여자골프의 인기가 대단한 한국에서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 예전에 춥고 비 오는 환경에서 쳐봤기 때문에 오늘도 경기하는 데 문제가 없었던 것 같다"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로 팬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김민선(21ㆍCJ오쇼핑)은 공동 3위(8언더파 280타), 허미정(27ㆍ하나금융)은 공동 5위(7언더파 281타), 배선우(22ㆍ삼천리)는 공동 7위(6언더파 282타), 김인경(28ㆍ한화)은 공동 10위(5언더파 283타)에 올랐다. 기대를 모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인자 박성현(23ㆍ넵스)과 LPGA 신인왕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 세계랭킹 2위 에리야 쭈타누깐(21ㆍ태국)은 공동 13위(4언더파 284타)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ㆍ뉴질랜드)도 공동 51위(3오버파 291타)로 부진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대회장을 찾은 갤러리들은 많았다. 주최 측 한 관계자는 "1라운드(5,588명)와 2라운드(9,143명), 3라운드(1만3,107명), 4라운드(2만8,894명) 모두 많은 갤러리들이 입장했다. 총 갤러리 수는 5만6,732명에 달하며 이는 최근 4년간 최고치였다"고 강조했다.
영종도=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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