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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주간지 “태영호, 핵 기밀 스파이 임무 부담에 탈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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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주간지 “태영호, 핵 기밀 스파이 임무 부담에 탈북”

입력
2016.10.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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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배경을 보도한 영국 주간지 선데이 익스프레스. 선데이 익스프레스 캡쳐.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의 탈북 배경을 보도한 영국 주간지 선데이 익스프레스. 선데이 익스프레스 캡쳐.

북한이 영국 국방부 및 해군 관계자를 매수해 핵 관련 기밀을 빼내라는 지시를 내렸고, 이에 압박을 느낀 태영호 주영국 북한대사관 공사가 탈북을 결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자녀 교육 등의 문제로 태 공사가 탈북했다는 통일부의 주장을 뒤집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영국 시사 주간지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16일(현지시간) “태 공사가 최근 한국, 미국, 영국 정보관계자들과의 면담에서 밝힌 탈북 배경”이라며 영국정보관계자의 발언을 인용, 보도했다. 태 공사는 북한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느껴 큰 압박을 받던 차에 탈북을 결심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태 공사는 2년 전 북한 상부로부터 “100만 파운드(14억원)에 영국 관계자들을 매수하고 영국의 핵 관련 정보를 빼내라”는 지시를 전달받았다. 당시 북한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잠수함 관련 프로그램 개발에 매진하고 있었다. 특히 북한의 한 고위급 인사는 태 공사에게 “임무에 실패하면 경력에 흠집이 생길 뿐만 아니라, 외교관으로서의 삶도 끝날 것”이라고 위협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태 공사는 ‘100만 파운드로 정보 당국 및 군 관계자를 포섭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라는 의견을 북한 당국에 전달했다고 이 매체는 보도했다.

태 공사는 6개월 동안 만들어 낸 거짓 정보를 보고할까도 고민했지만, 결국 골프를 치며 친해졌던 한 영국 정보관계자에게 탈북 의사를 전달했다. 태 공사는 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내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더 나빠지는 것이 두렵다”고 일종의 ‘암호’를 전달했고, 태 공사의 가족은 지난 7월 영국 공군기 브리티시 에어로스페이스(BAe 146)를 타고 독일로 건너가 한국으로 탈북했다고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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